지금 ‘자사고’가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어디 문제점이 한 두 가지뿐이겠습니까 마는 아마도 ‘교육’과 ‘정치’가 제일 큰 문제라 할 것입니다. 교육은 줄 세우기에다가 경쟁하는 방법만 만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찍어 누르고서라도 좋은 학교에 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도덕(道德)’이나 ‘국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인간으로 전락하는 것이 당연하게 보입니다. 그런 지식과 교육을 받은 인간들이 정치에 투신합니다. 그러니 국민을 위로하고 섬겨야 할 정치인들이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얽매여 매일 같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물고 뜯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과 정치가 혁명적인 개혁을 단행하지 않으면 나라의 장래는 암담합니다. 영국의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이튼 칼리지(Eton College)’가 있습니다. 이튼 칼리지는 영국 잉글랜드 버크셔 주 ‘이튼’에 위치한 사립 중학교 및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600년 전인 1440년에 잉글랜드의 헨리 6세가 세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사립 중등학교로서 남학생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이튼스쿨에서는 지금까지 총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이 ‘이튼스쿨’은 영국내의 유명 인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육 기관으로서 상류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실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 출신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제를 누구보다 먼저 전쟁터에 보냈다고 합니다.

‘이튼스쿨’을 빛낸 명사들로는 ‘워털루 전투(Battle of Waterloo)’를 승리로 이끈 ‘웰링턴 장군(Wellington)’과 20명의 영국 수상, ‘조지오웰(George Orwell)’ 등의 유명 문호(文豪)들을 들 수 있지요. 최근에는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Diana, Princess of Wales)’의 아들인 ‘윌리엄왕자(Prince William)’도 이튼스쿨 졸업생입니다.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습니다. 교과목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체육을 듭니다. 하루에 꼭 한 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 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몰매를 맞아야 하지요. 그것은 학생들이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한겨울이면 진흙탕 속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어떤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영국 BBC에서도 “이튼의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다.” 라고 방송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 학교 학생들은 1,2차 세계대전에서 무려 2,000명이나 죽었습니다. 교정에 세워져 있는 헨리6세의 동상 앞에 그 전사자들의 기념비가 서있는데, 전시 중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죽기도 했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공부를 먼저 강조하지 않는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이 거의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그 중 1/3은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만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학교는 다음과 같은 교훈(校訓)이 전통으로 내려옵니다.

1.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2. 비굴한 사람이 되지 마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마라.

6.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그리고 또 이튼 칼리지 학생들이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이 있습니다.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어떻습니까? 가슴이 감동으로 벅차오르지 않나요? 저의 모교 ‘배재학당(培材學堂)’의 교훈은「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입니다. ‘무릇 크고자 하는 자는 먼저 사람의 일’을 하라는 뜻이지요. ‘사람의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가 아닐까요?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발전시키려면 <교육개혁>과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 도덕이 바로 서고, 국민이 정치를 믿고 따릅니다. 그러면 이 나라가 ‘도덕의 부모국’이요, ‘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입니다. 이제라도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이튼 칼리지의 교훈’을 가르치면 어떨 까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7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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