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역사적인 6.30 3국 정상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시작되었다.

G20 일본 오사카 정상회의 후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아침 6시 경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방문 중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북측이 5시간이 지난 뒤 긍정적 답변을 내놓으면서 급진적으로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가진 남북미정상의 만남… YTN 뉴스특보 화면 갈무리

따라서 이는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방국 정상이 만나는 일정이나 회담 의제를 놓고도 쌍방의 물밑 사전 협상이 상당부분 필요한 법인데 적성국인 북미 양국 정상이 치밀한 사전협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 직전 하노이 회담이 싱가폴 1차 회담과 이후 오랜 사전협의 후 개최되었음에도 ‘노딜’로 끝나 북미 양측은 이의 고리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이런 과제를 푸는 과정을 무시하고 극적인 만남이 이뤄진 것은 세계 외교사에 기록으로 남을 만 하다.

이에 이날의 만남을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 즉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아래는 이날 북미양국 정상의 판문점 자유의집 단독회담 전 모두발언 전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님께서 보내신 친서를 내가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이런 말들도 하던데, 사실 나는 어제 아침에 대통령님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을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각하를 다시 만나고 싶고, 또 이 만남 자체가 특히나 이런 장소에서 만난 건 우리 북과 남 사이에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이렇게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여기서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각하와 나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각하와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될 일들에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그런 힘으로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저도 마찬가지로 위원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목소리도 예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죠, 기자회견을 해보신 적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또 문 대통령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적인 순간이고요.

사실 저는 김 위원장님께 또 다른 이유에서 감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사실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좀 민망한 모습이 됐었을 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둘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지금까지 만들어왔습니다.

제가 대통령 당선이 되기 전, 2년 반 전의 상황을 돌아본다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었었죠.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 북한, 전세계에게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후로 우리가 이루어낸 관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제가 또 그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며 거기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저를 그렇게 초대를 해 주신 것인데, 사실 제가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못했지만 정말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역사적인 순간인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과 함께하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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