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미 회동이 이뤄지고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것과 관련해 이른바 ‘판’을 주선한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 ‘중재자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30일 오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첫 회동과 북미 정상 회담이 끝난 뒤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한 문 대통령은 1일, 연차를 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난 주, G20 정상외교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등 숨가빴던 일정을 소화하면서 휴식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전격 회동, 북미 정상 회담을 복기하고 성과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전 희망했던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문 대통령의 구상은 한.미 정상회담을 매개로 북.미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자 당장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으리라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전개될 북.미 실무협상이 제대로 가동돼 비핵화 협상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남북 협력사업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판문점 회담 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전방 ‘오울렛’ 초소를 찾은 자리에서 개성공단을 가리키며 “남북 경제에 도움이 되고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전방부대를 개성공단 북쪽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한국의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세계 6대 통신사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도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맞이하게 될 밝은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미 모두에게 매력적인 방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판문점 회담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며 당위성을 쌓는 전략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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