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찾아서' 만든 사람들_김규남 연출, 정차영 조연출, 허진영 배우, 김왕도 배우, 이연준 배우, 인규식 배우(윗줄), 이두아 배우, 김현아 배우, 이정은 배우, 김용년 오퍼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이 시대 갑과 을의 관계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액션 활극 형태로 풀어낸, 극단 동네풍경의 <고수를 찾아서>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이틀간의 짧은 일정 동안 노동계 인사들과 아이들까지 참석하여 많은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밀렵꾼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송동숙|밀렵꾼2(인규식), 밀렵꾼1(이연준), 송동숙(이정은), 사향노루(이두아) /ⓒ권애진

무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4대 고수들이 있었다. 4대 고수 중 최강자였던 송동숙은 지리산에서 무예 수련을 하다 밀렵꾼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게 되고, 스무 살이 된 딸 금옥에게 세상에 나아가 고수들을 만나라는 유언을 남긴다.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고수를 찾아 나선 금옥|마친후(인규식), 필도(이두아), 금옥(김현아),남궁세옥(허진영) /ⓒ권애진

세상에 나온 금옥은 어머니 동숙의 유언을 받들어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2019년 여름, 자신들의 정체를 지우고 숨어 지내는 고수들|마진후(인규식), 독고왕(김왕도), 남궁세옥(허진영) /ⓒ권애진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독고시(김왕도), 대성그룹 대표이사 용대(이연준), 반장(이두아), 마진영(인규식), 남궁수(허진영) /ⓒ권애진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대성전자 3차 하청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은수(이정은) /ⓒ권애진
'고수를 찾아서' 공연사진_재벌과 경찰, 언론이 한통속이 되어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귀족노조, 불법노조 등으로 몰아가는 슬픈 현실 /ⓒ권애진

하지만 고수들은 자신의 정체를 지우고 악덕 기업주, 용역회사 사장, 비리를 일삼는 국회의원 등으로 숨어 지낸다. 

'고수를 찾아서'_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악덕기업의 대표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금옥 | 대성그룹대표(이연준), 금옥(김현아) /ⓒ권애진

자신이 갈고닦던 고명한 무예를 버리고 삶에 찌들어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실망한 금옥은 고수들에게 비무장을 던진다.

연극 <고수를 찾아서>는 ‘무협액션의 틀을 갖춘 이 시대 대한민국의 이야기’라고 희곡을 쓰고 연출한 김규남 연출은 이야기한다. 극 속에 등장하는 무림고수들은 이 땅의 갑, 즉 권력과 힘을 상징하고 정의가 사라진 지 오래인 이 곳에서 그 힘은 무엇이고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그 ‘부조리’에 관한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던져 주었다.

“어렵게 번 돈으로 세금 내서 키운 경찰은 방관하거나 한통속이 되고

정부는 노동자를 힐난하는 발표를 내놓고 법이 폭력을 가한 자들을 너그러이 대할 때,

일방적으로 당하는 당사자들은 그야말로 인간 샌드백이 된 느낌일테다.“

류은숙 저 ‘미처 하지 못한 말’ 중-

“사람값이 싸도 너무 싼 것 같아. 위태롭기도하고. 몸이라도 망가지면 끝장이니까.

조금 덜 일하고 조금 더 벌어 가면 좋겠다.

아프고 다치면 나가라. 네가 책임져라가 아니라 쉬어라, 걱정마라 하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 이종철 저 ‘까대기’ 중‘

안산 우수극단들이 펼치는, 9회 ASAC공연예술제는 지난 9년 동안 15개 단체 33개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창작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거리의 악사(탄프로젝트)’, ‘러브앤피스(극단 송곳)’, ‘MOON(마블러스모션)’과 마지막 작품 ‘고수를 찾아서(극단 동네풍경)’까지 무용, ,연극, 마임컬(마임+뮤지컬) 등 동서양의 음악과 춤의 만남, 장르와 장르의 경합 등 새로운 공연들을 선보이며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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