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낯 뜨거운 민낯, 연극 <콘센트,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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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낯 뜨거운 민낯, 연극 <콘센트, 동의>
  • 권애진 기자
  • 승인 2019.07.08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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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팀(이종무), 자라(주인영), 게일/로라(양서빈), 키티(신소영), 에드워드(김석주), 레이첼(정새별), 제이크(임준식)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우리의 낯 뜨거운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 니나 레인의 희곡 <콘센트, 동의>가 강량원 연출가에 의해 원작보다 수위를 많이 낮추었지만 재현적인 표현에만 그치지 않는 능수능란함으로 포장되어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콘센트, 동의' 공연사진_키티(신소영), 팀(이종무), 레이첼(정새별), 에드워드(김석주), 게일/로라(양서빈), 제이크(임준식), 자라(주인영)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콘센트, 동의' 공연사진_제이크(임준식), 팀(이종무), 자라(주인영), 키티(신소영), 에드워드(김석주)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콘센트, 동의' 공연사진_레이첼(정새별), 제이크(임준식)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콘센트, 동의' 공연사진_팀(이종무), 키티(신소영)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콘센트,동의' 공연사진_제이크(김석주), 키티(신소영)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콘센트, 동의' 공연사진_게일/로라(양서빈) /ⓒ나승열(제공=국립극단)

이제 막 아이를 출산한 키티와 에드워드 부부는 친구 부부인 레이첼과 제이크를 초대해 집들이 겸 출산파티를 연다. 행복해 보이던 레이첼과 제이크 부부는 최근 제이크의 외도가 들통 나면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파티가 끝난 후, 키티와 에드워드는 친구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그리고 그 때, 피의자 변호인이었던 에드워드의 활약으로 재판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패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팀(이종무) /ⓒ권애진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게일/로라(양서빈) /ⓒ권애진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키티(신소영), 에드워드(김석주) /ⓒ권애진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레이첼(정새별), 제이크(임준식) /ⓒ권애진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팀(이종무), 자라(주인영) /ⓒ권애진
'콘센트, 동의' 커튼콜사진_자라(주인영), 게일/로라(양서빈) /ⓒ권애진
'콘센트, 동의'를 연출한 강량원 연출 /(출처=인천문화예술회관)

<콘센트. 동의>를 영국의 상황 그대로 가져온 강량원 연출은 “배우들의 말보다 움직임을 사용하는 편이라, 배우들에게 각각의 단위들을 흐름 속에 두지 않고, 어긋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전하며, “작품의 장면들은 숙고의 과정을 거치며 배우들이 자기 스스로 설계해 만든 것이다”며 독특한 작품의 흐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무대미술가 임일진은 <콘센트, 동의>의 무대에 대해 “서로를 투영하는 핫 핑크의 거북함과 강렬함 속에서 고대 그리스 이후 지금까지의 성 윤리에 대해 곱씹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무대에 고대의 원형극장을 형상화하여 관객들이 각각의 입장에 이입이 되도록 도움을 주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겸 연출가인 니나 레인은 시인 크레이그 레인의 딸이자 ‘닥터 지바고’의 소설가 보리스 파르테르나크의 조카 손녀이기도 하다. 문학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로열코트 극장의 지역 청년 연극 연출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로열코트를 비롯한 여러 극장에서 연출가로 작업하였고 ‘Unprotected’로 TMA 최우수연출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두 번째 작품 ‘Tribes’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한국에서 공연되기도 하였다.

공연에서 부딪힌 적은 없지만, 오랜 작품 인연으로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이종무 배우와 정새별 배우 /ⓒ권애진

자유민주주의의 경제체제인 자유 자본주의에서 돈과 지식이 지위로 탈바꿈된 지 오래이다. 누구나 맨몸으로 아무런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나오건만, 실상은 누구나에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맨몸으로 선택권 없이 세상에 나온다. 지식의 습득 과정이 순탄하지 않음도 사실이지만,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시대에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음이 누군가보다 당연하게 우월하다는 것은 위험한 사상임에 틀림없다. 덜 가지고 덜 알고 있는 이들이 알지 못해서 당하고 없기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함이 오롯이 그들만의 책임일 순 없다. 성평등을 지향하지만 오히려 이해들은 부족하여 성별분업을 강화하고, 성별간의 차이점을 오히려 단점으로 치부시하며 악용하고 있다.

이 연극 <콘센트, 동의>는 여성혐오, 남성혐오, 연극혐오, 법혐오, 동성애혐오, 지역혐오, 아동혐오 등을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대사들을 통해 낯간지럽고 부끄러운 이면들을 치부를 가릴 손바닥만한 덮개조차 없이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불쾌함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연극 속 그들의 이면들이 실제 현실에서의 우리네보다 더 심하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조그만 덮개로 치부를 가렸다는 것만이 다를 뿐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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