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세운 ‘굽히지 않는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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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세운 ‘굽히지 않는 펜’
  •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 승인 2019.07.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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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6일) 자유언론을 염원하는 조형물 제막식이 있었다. 뭐 언론이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고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못했으니(지금도 대단히 잘못 하고 있으니) 뜻있는 언론계 사람, 언론조직들이 앞으로라도 정말 잘 해 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의식이었다.

120여 개 언론시민단체와 600여 명 시민과 언론인들이 참여해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세운 ‘굽히지 않는 펜’ 조형물은 앞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에 서서 제 역할을 못하는 언론인들의 가슴을 펜끝으로 콕콕 찌를 것이다.

식이 끝난 후 조형물 뒤에 새겨진 이름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는 아니어도 나와 인연을 맺은 이름들이 엄청나게 많이 눈에 띤다. 정확히 42년 언론계 인생이 맺어 준 인연이요, 어쩌면 ‘유유상종’의 표식일 수도 있겠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문재인’.
개인적 인연보다도 내가 이 나라의 국민인 이상 믿고 존경하는 대통령과 특별한 유대감이 없을 수 없다. 그리고 ‘민주언론’에 대한 열망이 정작 언론인인 나보다 강했으면 강했지 덜 하지 않다는 것을 내가 잘 안다. 한겨레 창간 때 적지 않은 사재를 쏟아 부어 한겨레 부산 지사장을 맡은 일도 있다.

‘박원순’이란 이름도 내가 서울시민이기 때문에 각별하다.
나는 박원순 시장이 만든 ‘희망제작소’를 15년 가까이 후원하고 있는데, 정작 박 시장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좀 섭섭한 마음이 있다.

그밖에 나와 비슷한 시기에 언론계에 투신해 지금은 총리인 ‘이낙연’ 이름도 보이고, 언론계 한참 선배인 ‘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름도 보인다.

이분들은 민주언론을 ‘염원하는’ 언론계 밖의 정치권 인사들이지만 언론 현장에서 민주언론을 ‘실천하고자’ 애쓰면서 고초를 겪은 인사들이 사실은 이날 세워진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의 의미에 더 걸맞는다.

먼저 조형물에 크게 새겨진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지론을 평생 지키신 ‘송건호(故)’ 전 한겨레 사장. 나는 송 사장이 돌아가신 후 한겨레가 만든 ‘송건호 언론상’ 첫 심사위원을 맡은 인연이 있다.

75년 동아일보를 언론답게 만들고자 송 사장과 함께 싸웠던 동투 멤버들.
김종철 김학천 맹경순 문영희 박종만 성유보(故) 신해명 심재택(故) 안성열(故) 윤활식 이명순 이부영 이해성 장윤환 정동익 정연주 조강래 최학래
이분들이 113명 동투 멤버 중 나와 조금이라도 개인적 인연이 있는 분들로 늘 내게 민주언론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역시 조형물에 이름을 새긴 백기완 이해동 함세웅, 이 세 분은 동투가 결성된 이래 늘 곁을 지키며 언론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온 분들이다.

또 75년 조선일보를 언론답게 만들기 위해 싸웠던 31명 조투 멤버중 내가 아는 분들.
성한표 신홍범 임재경 정태기

80년 5.18 당시 전두환의 검열에 맞서 싸운 경향신문 선배들.
고영재 박우정 이경일 표완수 홍수원

80년 언론통폐합 때 해직된 선배들.
김상균 김준범 김태홍(故) 노향기 윤후상 이원섭 현이섭

88년 권영길 선배를 중심으로 언노조를 만들어 단결된 힘으로 언론민주화의 기치를 본격적으로 들었던, 지금도 들고 있는 언론노동운동 동지들.

강성남 권정숙 권영길 김상훈 김기담 마권수 류일형 김환균 박강호 박래부 변상욱 손관수 손동우 신학림 안성일 양승동 오정훈 이강택 이경호 이광호 이근행 이원락 이완기 이영순 이정환 이주영 이채훈 이형모 정남구 정길화 정찬형 정필모 조능희 최병국 최홍운 최승호 한대광 한명부 현상윤

나와 이런저런 개인적 교분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언론학자들.
김서중 김세은 이효성 전규찬 정연구 정연우

언론이 제 길을 가도록 매섭게 채찍을 휘두르는 시민언론운동계의 맹장들.
김언경 김준일 박석운 이필립 임순혜 정한봄 최민희 최성주 한상혁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동시대 언론계에서 가깝게 지내면서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았던 선후배.
고광헌(현 서울신문 사장) 김주언(전 기자협회장. 언론재단 이사) 민병욱(현 언론재단 이사장) 정규성(현 기자협회장) 정남기(전 언론재단 이사장)

그러고 보니 이 조형물에 이름을 새긴 6백여 명 중 1백 명 이상을 알고 가까이 지내고 있는 내 언론계 인맥이 대단하긴 하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들을 보라”고 했는데 이만 하면 내 인생이 제대로 정리가 되겠다. (떡 본 김에 제사)
그밖에 이외수 차범근 황지우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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