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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번진 "조선일보 폐간" 청와대 국민청원 10만 넘어
분노한 여성들이 서울 밤 하늘을 빛낸 외침 "조선일보 폐간하라"
  • 온라인뉴스 기자
  • 승인 2019.07.20 09:30
  • 수정 2019.07.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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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폐간" 청와대 국민청원 10만 넘어

조선일보 폐간과 계열사인 TV조선 설립 취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10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청원에는 20일 오전 9시 30분까지 10만8895명이 참여해 청원 마감일이인 다음달 10일까지 청와대 청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청원은 지난 11일 '일본 극우여론전에 이용되고 있는 가짜뉴스 근원지 조선일보 폐간 및 TV조선 설립허가취소'란 제목으로 올라왔다.<국민청원 >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10일만에 '유승준 입국금지' 청원에 이어 추천수 2위에 올라 최근 일본의 무역 도발에 맞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 청원인은 "저는 정부에 조선일보가 언론사로서의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폐간처분을 해주실 것과, 계열방송국인 TV조선 또한 개국허가를 취소해주실 것을 청원한다"고 청원 이유를 적었다.

청원인은 "조선일보의 경우, 자신에게 주어진 보도의 자유를 빙자하여 거짓뉴스로 여론을 왜곡하고 자신이 적대시 하는 정치세력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검증되지 않은 거짓뉴스도 서슴지 않고 사실인양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헌법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취지에도 정면으로 위배되어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17일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의 제목과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의 제목까지 바뀐 점을 지적한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이 대한 수출규제와 관련 극우 매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이런 여론전에 조선일보 등 한국의 보수언론들이 이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청와대가 한 언론사를 폐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청원 참여가 20만 명을 넘었을 경우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는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입장을 밝힌다는 게 국민청원 운영 방침이다.

청원 추천 20만이 채워질 경우 청와대가 '조선일보 폐간 청원'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제1차 페미시국광장-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 집회 열려

분노한 여성들이 다시 모였다. 정확히 <조선일보>를 겨냥했다. 12일 저녁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사 건물 옆면에는 '폐간하라',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수사 외압 언론 적폐' 등의 대형 문구가 빛을 발했다.

350개 여성단체 연대체인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12일 서울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고 장자연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0여 년 만에 이뤄진 검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고 장자연 사건 진상조사가 재수사 없이 종결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 장자연 사건은 2009년 3월, 배우였던 장자연 씨가 소속사 대표의 술자리 접대와 사회 유력인사들의 성접대 강요 등을 고발하는 문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사회 유력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부실수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조선일보>는 이 사건의 중심에 얽힌 것으로 추정돼 왔다. 장 씨가 당시 남긴 문건에 '(소속사 대표가) 2008년 9월 경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과 룸싸롱 접대에 불러서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남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여성들의 주장이다. 

지난 3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시작됐고 지난 5월 20일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수사가 미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재수사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사 건물 옆면에 '폐간하라'는 문구가 떴다. ⓒ프레시안(조성은)

이날 집회의 여는 발언을 맡은 박인숙 고 장자연사건 관련 법률지원단 변호사는 "당시 술 접대를 받고 잠자리를 요구한 유력인사들은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유일하게 법원의 판단을 받은 것은 당시 기획사 대표 김 씨였으나 법원은 장자연 씨 폭행 사실만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강요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음에도 문건 내용이 모호하다는 등의 이유만으로 불기소처분이 내려진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이 2009년 당시 수사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이 정확히 누군지도 조사하지 않고, 당시 <스포츠조선> 사장 하 모 씨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불기소의 내용을 작성하기도 했다"며 "수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은폐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심지어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기처장 조 모 씨를 찾아 '우리는 정권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조선일보사가 장자연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의혹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장자연 씨의 수첩과 다이어리 사본이 남지 않았"으며 "장 씨가 사용하던 분홍색 모토로라 휴대폰이 사라지는 등 의도적인 증거 은폐마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고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사건을 두고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우리나라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사회 유력 인사들도 불법적이고 위법적인 행위를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 이런 사람을 비호하는 경찰 검찰들도 처벌 받는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제1차 페미시국광장' 집회에 참여한 참석자가 작성한 요구안 ⓒ프레시안(조성은)

익명을 요구한 눈사람 씨는 "조선일보사가 10년 전에도 피했고 이번 재수사도 피했지만 언제까지고 영원히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계속 잊지 않고 기억하고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가명) 씨도 "검찰인줄 알았는데 가해자였다"며 "여성을 마치 물건처럼 거래하고 착취한 권력형 범죄를 검경이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성도 동등한 국민의 위치에 있는 것인지 의심 된다"며 "범죄자가 아닌 남성도, 범죄를 처벌하는 위치의 권력도, 여성대상범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검찰에 대한 신뢰도가 왜 낮은지 검찰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미시국광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8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김학의 사건, 버닝썬 등 여성 성폭력과 성 착취, 그리고 이에 유착 의혹을 받는 검경을 차례로 규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 기자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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