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로 촉발된 가운데 국내여행 상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불매운동하는 시민단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여행업체 대부분의 일본여행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취소율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여행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와 국내 주요 호텔의 매출 증가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21일 여행 및 숙박업계에 국내 여행 및 레저 상품이 주력인 야놀자의 경우 7월 1~19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호텔업계뿐만이 아니라 일부 업체는 예약 감소는 물론이고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궁지에 몰린 지자체나 여행업계는 필사적이다. 9일까지 불과 4일 만에 1만2000명이 온천 예약을 취소한 노보리베츠(登別)시에선 지역 관광협회가 홈페이지에 "현재 모든 숙박시설이 정상 운영중"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4개 국어로 올렸다. 조잔케이 온천에선 30일까지 당일치기 온천욕 가격을 반값으로 낮췄다. 지난해 홋카이도를 찾은 관광객은 당일치기와 숙박 고객을 합쳐 5610만명에 달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279만명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중국과 한국, 대만으로부터의 관광객 급증 효과로 최근 5년간 3.5배로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타격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해서 볼 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워낙 인기가 높은 여행지라 한일 무역 분쟁만 해결되면 수요가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반일 감정이 워낙 거세 파급효과가 장기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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