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해양수산부는 6월 12일 세월호 인양 작업의 시작인 선수들기 작업이 시작됐다. 선수들기 작업이 예정됐던 11일부터 작업현장의 파고가 최고 4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상이 악화할 것으로 보여 세월호 선수(뱃머리)들기 작업이 기상악화가 예상되면서 다음 소조기(25∼26일)까지 연기한다고 10일 밝혔다.
 
 세월호 선수들기가 미뤄지면서 완전 인양시점은 8월 말이나 늦으면 9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기 작업은 세월호 선체 아래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고자 부력을 확보해 뱃머리를 약 5도가량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세월호 인양은 선체를 절단하거나 선체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해상크레인에서 내려진 와이어를 선체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 리프팅 빔과 연결해 리프팅 빔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애초 5월 28일부터 사흘간 선수들기 작업을 진행하려 했다.
 
이 작업은 크레인으로 세월호 갑판 부분 4곳에 와이어를 걸어 뱃머리를 5도 가량 들어 올린 후 바닥에 받침대를 설치하는 공정으로 인양 작업의 핵심이다.
 
▲ 지난 14일 세월호 갑판부가 3번 와이어에 의해 6.5m, 4번 와이어에 의해 7.1m가 파였다.=@해양수산부

그런데 작업 중 1,2번 와이어와 3,4번 와이어의 하중이 뒤바뀌면서 상당히 들어올렸던 뱃머리의 높이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갑판부에 손상이 발생했다. 3번 와이어에 의해 6.5m 정도가 파이고 4번 와이어에 의해 7.1m가 파였다. 선체 폭 22m 중 약 3분의 1정도가 선수를 들기도 전에 크게 손상된 것이다.
 

▲  2016년 6월 16일,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 부단장이 세월호 인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수부는 선체 파손의 원인이 너울이라고 밝혔다. 너울은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다. 해수부는 너울은 예측하기 힘든 기상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수부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한 7, 8월에 침몰 해역에는 너울성 파도가 월 평균 5차례 이상 발생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심지어 상하이샐비지는 당시 호주의 민간 기상예보업체로부터 너울 예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너울의 높이가 어느 정도 수준을 넘으면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하이샐비지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통상적으로 너울이 1m를 넘으면 인양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기록에는 2미터가 넘는 너울이 밀어닥쳤는데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않고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세월호가 와이어에 의해 손상된 상태에서도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를 언제 인양할 것인지 정부는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인양하더라도 선체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충분한 조사기간과 수사권을 가진 특조위가 재출범하지 않는 한, 세월호의 진실은 영원히 수장될지 모를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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