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를 끄는 쌍두마차는 박봉주(76) 총리와 노두철(65) 부총리다.
 

 박 총리는 장성택이 처형되는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박 총리와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로를 소개해 알게 됐다. 2002년 10월 18명으로 구성된 경제시찰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두 사람은 함께 내려왔다. 2002년 7·1 경제개혁 조치를 박 총리가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장성택의 지원 때문이었다.
 
하지만 좋았던 시기는 잠시였다. 장성택에 대한 숙청의 칼바람이 불 때 박 총리는 그를 돕지 않았다. 오히려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노동당 확대회의에서 박 총리는 “장성택이 관할한 노동당 행정부 산하 54부가 외화벌이를 독식하다시피 하는 바람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장성택에 대해 비판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총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노 부총리는 북한의 모든 경제계획을 수립하는 국가계획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2009년부터 6년째 국가계획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이 2012년 추진한 6·28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이끈 인물이다. 노 부총리도 박 총리와 함께 ‘장성택의 사람’으로 분류돼 한때 중국 망명설이 돌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 당국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박 총리는 2002년 7·1 경제개혁 조치를 주도했을 정도로 개혁·개방 마인드가 있어 신년사에 밝힌 원산~금강산 관광지대 등 경제개발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에 올해 눈여겨볼 경제 인사는 이용남(55) 대외경제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러시아로부터 250억 달러의 대북 철도 투자를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북한 경제의 주역이 내각 중심으로 개편된 것은 2012년 4월이다. 내각을 ‘경제사령부’로 앞세우고 군부의 외화벌이 사업 중 무기 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을 내각으로 옮기면서다.
 
김정은은 “군대가 너무 돈에 맛을 들였다. 총과 총알은 당과 국가가 만들어줄 테니 군대는 싸움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바람에 ‘군 경제’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내각 경제’가 확대됐다. 북한군 실세였던 이영호 군 총참모장이 이런 방침에 반발하자 김정은은 그를 해임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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