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임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취임해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이르면 26일 오후 검사 고위급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법조계 검찰 인사위원회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윤 총장을 보좌할 대검 수석참모인 대검 차장을 비롯해 검찰 주요 수사를 담당할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법무부 가교 역할의 법무부 검찰국장 등 라인에 사법연수원 23기 고위검사들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윤 총장의 동기다. 현재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를 살펴보면 윤 총장의 선배 기수가 8명이나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향후 검찰 사정 기조의 시금석이 됨과 동시에 복잡하게 얽힌 검찰 내부 서열을 ‘정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내부 인사는 전임 총장에 비해 다섯 기수나 낮은 윤 총장이 총장 취임 직후 어떤 인사를 단행하고 그에 따른 어떤 긍정적인 결과들을 만들어낼지는 그의 조직관리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취임 하루 만에 인사위원회를 열었고 다음날 인사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윤 총장 역시 이르면 오늘 오후 인사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검찰 최대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 총장의 연수원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배성범 광주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존 관행대로라면 ‘기수 문화’에 따라 선배 기수가 옷을 벗고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윤 총장이 ‘기수 문화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지닌 만큼 파격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임 총장이 반발했던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한 윤 총장의 입장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원론적으론 반대하지 않겠지만 조정안의 세부 내용을 두고선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마무리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진두지휘한 수사의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 같은 ‘적폐 수사’는 분식회계 의혹 사건뿐 아니라 공소 유지 중인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도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도 주요 보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 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임명식에서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이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 정신에 비춰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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