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행할 길

 

최근 대학가의 풍경이 말이 아니다. 그것도 대부분 명문대학이라 하는 대학가에서 행사시나 환영식 때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엊그제 같은데 단체 카톡방에서 여전히 성희롱이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그런 왜곡된 성문화와 관념을 가진 학생들이 사회에 곧 진출하게 될 터인데 어찌하려고 잠깐의 땜질과 솜방망이 처벌이 지속되고만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행태는 중고등학교 시절과 관련이 있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엄하게 단속하는 처지도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체벌이 금지되어 있어 선생님 알기를 우습게 대하는 풍조가 된 교육현실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배우기 위해서 학교에 온다.

학교에 가면 지도해 줄 스승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는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맡긴다. 그러나 이제 이 논리가 성립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학부모들도 어쩌다 한 번 학교를 방문하게 되면 <사람 만들어 달라>고 하며 교육을 전적으로 선생님께 맡기고 신뢰하였다. 지금은 학부모가 학교에 내 집 드나들 듯 잦으며 필요 이상의 참견과 건의사항으로 학교 측에서는 학부모의 눈치와 입김이 작용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자녀를 귀하게 한두 명 두는 시대에 가정에서는 귀하게만 자라서인지 마땅히 잘못을 책망하여 바르게 교육하는 것은 점점 희귀하게 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수업태도 불량이나 생활지도에 있어서 교사가 상담하며 지도하려면 <저만 떠들었어요?. 그래서요? 어쩌라고요? 와, 모욕적이야! 와! 어이없어, 짜증나!....> 하며 말대답하며 대들기가 일쑤며 심지어는 욕설까지 서슴치 않는 실정이다. 가정에서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면 학교에서라도 강하게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학부모는 더 심각하다. 학교폭력, 학교안전사고, 교사지도방법 등... 학교사안 발생시 학교 처리 결과에 대하여 불만이 있을 시에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 수시로 찾아와 폭언과 협박을 하고 일과 시간 이후에 전화나 문자를 보내어 답변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는 실정이다.

과거 몇몇 상식 없는 교사의 체벌로 문제시 된 단편적인 면을 전면적인 입장에서 파악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교사들의 자질도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교직을 성직처럼 여기며 때묻지 않은 학생들을 사랑하며 교육열에만 정진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가 고조되면 해를 입을까 두려워 어찌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열의를 가지고 순수하게 헌신하는 것이 미련한 짓으로 여기며 학생지도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교사의 자질이 부족하여 성추행과 부도덕한 범죄발생의 빈번함에 학부모들의 교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학부모만 탓할 수도 없다.

우선 경제가 어려우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고만 한다.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이러한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며 나라의 미래는 암담하다. 교육이 백년대계 말 자체도 우선 당장의 문제가 더 급하다는 분위기로 여기며 케케묵은 소리로 여기는 듯하다. 매번 교육 현장에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인성교육이 시급하다>라고 언급하는 정도로 묻어두고 있다. 최근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끼를 살려주는 교육>에 성의를 보이는 듯하지만 끼를 맘껏 살려 둔 학생이 재능을 맘껏 펼쳐서 스펙이 훌륭하지만 인성교육이 안되면 사회에 해악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한애자자녀양육에 대해 잠언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마땅히 행해야 하는 방식을 따라 살도록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면 분별력이 없어 아이들이 그릇행하기 때문이다. 위의 교훈의 말씀을 새기며 자녀교육에 힘쓰는 유태인들의 자녀양육의 방법은 현대사회의 자녀교육에도 우리에게 많은 면을 시사해주고 있다.

haj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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