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설치된 소녀상

1. 참의원 선거에서 ‘9석을 잃은’ 자민당이 사실상 패했다.

2.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국제 여론은 매우 비판적이다.

3. 일본 내 양심 세력들이 목소릴 내기 시작했다.

4. 우리 국민들은 매우 차분하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고승은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세력이 현재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베와 일본 극우들이 ‘사면초가’에 처한 이유를 네 가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자민당이)사실상 패배함으로서 전쟁가능국가로 가는 길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언론에선 ‘아베 압승’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론 정말 잘못된 분석이다. 자민당의 의석은 기존 의석보다 9석이나 줄어든데다, 아베 총리가 목표로 했던 ‘2020년 개헌 및 평화헌법 폐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자민당+공명당)의 총 의석수(총 141석)를 합쳐도 전체 참의원 의석(245석)의 3분의 2(164석)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불교세력을 모체로 한 공명당(28석)은 개헌에 소극적이다.

미국의 주요 외신들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두 번째로, 아베 정권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일본 내 여론뿐 아니라 국제사회 여론에서도 비판받고 있음을 꼬집었다. ‘잘못된 선택이다’,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당장 철회하라’는 지적이 세계 유수 언론의 논조라고 박 최고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셋째로 “일본의 양심 세력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와타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내 지식인 70여명은 지난 25일 <한국은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새로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7월 초 일본 정부가 밝힌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은 이 나라(한국)를 침략해 식민지 지배를 한 역사가 있어 한국과 대립하더라도 특별하고 신중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이 한국의 보복을 부르면 그 연쇄 반응의 결과는 수렁이다. 이런 사태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와타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내 지식인 70여명은 지난 25일 '한국은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새로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7월 초 일본 정부가 밝힌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의 조치는 그동안 큰 수혜를 입은 자유무역의 원칙에 반하며, 일본 경제에도 커다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면서 “보통 올림픽의 주최국은 주변국과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일본은 주최국 자신이 주변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과거사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 입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개인에 의한 보상청구권을 부정하지 않아 왔다”며 “일본 정부는 (한일 청구권협정 체결 후) 반세기 동안 사할린의 잔류 한국인 귀국 지원, 피폭 한국인 지원 등 식민지 지배로 인해 개인이 입은 피해의 보상을 갈음할 조치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BTS(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압도적이고, (매년) 300만명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여행하고 700만명이 한국에서 일본을 찾고 있다. 우익과 혐오 스피치 세력이 아무리 외쳐도 일본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로서 분리될 수 없다”며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적극 대화와 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본 상품에 대한 바코드는 49, 혹은 45로 시작한다. ‘사구 싶어도 사오지 말자’로 통용된다. 이를 통해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끝으로 “한국 국민들의 대응이 매우 차분하면서도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은 아주 차분하게 진행되면서도, 아주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네 가지 상황이 아베 총리와 우익세력들의 무모한 선택이 성공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징표”라고 박 최고위원은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