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파국으로 치닫는 한일갈등 해소를 위한 '관여'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해법 찾기를 양국에 주문하고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19년 8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기념촬영 후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 국무부 당국자는 현지시간으로 2일, 북한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지만 동시에 "중재나 조정에는 관심이 없다"며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관여를 계속하고 두 동맹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일이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서면 질의에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관여를 계속하고 두 동맹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일이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제2차 경제보복을 감행하고 한국도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연장 거부 검토 입장을 시사하는 등 한일 관계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무부의 공식 반응은 일본이 각의에서 관련 법령 개정안을 처리한 지 15시간 여 만에 나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 외교 장관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3자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이후다.

국무부는 더이상의 사태 악화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과 일본은 양국 유대가 악화하면 각각 대가를 치를 것이며 각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간 긴장이 경제적, 안보적 측면의 훼손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신중함'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강행에 대한 상응조치로 지소미아 연장 재검토를 시사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우려도 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방콕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할 가능성을 기자의 질문에 대해 "서로를 방어할 우리의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해 "지소미아 같은 채널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채널 소통을 파괴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한일 갈등과 관련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이 적극적인 관여 입장에 나선 데는 한일 관계 악화가 대북 대응 등에 있어 한미일 안보 공조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등과도 맞닿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부 당국자는 방콕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재나 조정에 관심이 없다. 그 사실은 여전하다. 미국이 중간에 들어가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며 직접 중재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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