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시사칼럼] 한일 관계 정상화가 일본 재번영의 기초가 될 것

한일 무역전쟁이 터졌다. 일본 아베 정권은 지난 1965년 한일 수교 이래 가장 치졸한 무역보복으로 양국 관계를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외교 문제는 외교력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양국의 경제와 국민에게 악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패착을 선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을 패망으로 이끈 군국주의 화신의 후예다. 외조부는 자민당 체제를 확립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이다. 조부는 중의원을 지낸 아베 간, 부친인 아베 신타로는 외무장관을 지내다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특히 외가는 일본 군국주의의 선두주자다. 아베의 정치 역정을 보면 친가보다 외가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베는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일생 최대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회복을 꿈꾸는 극우주의자들의 오랜 숙원이다. 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꿈꿨던 중원 대륙 정복과 인도 정벌의 시즌 3이다. 일본의 침략사 시즌 2는 19세기 메이지 유신과 함께 시작한 군국주의 시대였다.

하지만 일본의 침략사는 모두 실패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히데요시의 야욕은 이순신 장군과 의병, 조선 백성에 의해 무참히 꺾였고, 군국주의의 망상은 전대미문의 미국의 핵폭격에 의해 좌절됐다.

현재의 아베는 히데요시와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일본이 평화와 안정의 길을 걸었던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이 끝난 도쿠가와 막부 시절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평화헌법을 준수하던 때다. 즉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조선과 우호 관계를 맺었을 때, 일본은 고도성장과 번영의 혜택을 누린 셈이다.

아베가 일본 역사상 세 번째 패망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한일 관계를 최악으로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한일 관계가 멀어질수록 일본도 패망을 자초한다는 것은 앞서 밝힌대로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는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로 존재하는 것이 일본 재번영의 기초라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아시아 전체의 불행이자, 일본 패망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아베는 한국을 겨냥한 경제침략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한일 관계 정상화가 아시아의 평화와 일본 번영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아베는 제3의 히데요시와 제2의 군국주의가 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에게도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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