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식 보유액은 10위, 日 투자자 상장주식 보유액 12.5조, 채권은 2~3조 추정

[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로 투자하는 외국인 등록 투자자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등 핵심부품의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 하면서 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 이명수 기자

일본 투자자가 미국 투자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금감원에 등록된 일본 투자자는 4천128명, 전체 외국인 등록 투자자의 8.7%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 차질 등 1차적 피해는 한국 업체들이 입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나 국내 상장 주식 보유액은 12조9천860억원으로 외국인 투자자 중 10위를 기록해 투자자 수에 비해서는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한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일본 수출 업체들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금감원은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일본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평소와 다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일 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총 상장주식 보유액은 532조 4,43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자의 상장주식 보유 비율은 전체의 2.3%, 보유액은 12조 4710억원에 이른다. 일본이 전체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8번째로 많은 돈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투자자에게 지급된 투자소득지급액은 총 48억 5330만 달러, 한화로 5조 6807억원에 달한다.

이뿐만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투자소득배당지급액은 43억 2860만 달러, 투자소득이자지급액은 5억 2470만 달러 등이다. 이는 전체 투자소득지급액(297억 5180만 달러)의 16% 수준이다. 〈노컷뉴〉에 따르면, 또,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얻어가는 투자소득 규모도 최근 3년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지급된 투자소득은 30억 275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40%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큰 돈을 굴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 무역 대상국인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한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이들 투자자들 역시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일본이 타깃으로 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4 가량으로 그만큼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본의 무역보복은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전으로 갈 경우 일본 투자자들 역시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 배당액 감소 등을 감수해야만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산업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혹시나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일본의 제조업은 물론 한국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도 일정부분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