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도 아베가 나타났다".. 아베와 도요토미히데요시 칭송으로 한국 침략 동조하며 일본 침략 미화

[정현숙 기자=] 극우 인물 지만원 씨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밀접한 친분을 가지고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김진태·이종명 의원의 주최로 열린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침투한 폭동으로 폄훼하는 연설을 해 공분을 샀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 시키고 경제침탈을 감행해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된 일본 아베 총리와 조선 침략을 미화한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히데요시를 칭송하는 글을 올려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시스템클럽’에 자신의 명의로 ‘빨갱이 거지근성 아베여 고쳐주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지 씨는 일본의 경제침탈을 우려하는 척하면서 “이 땅의 빨갱이들은 지금의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극단적인 색깔론을 퍼부었다.

이어 “반일감정은 정권연장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런 눈치를 채지 못하는 한국인들은 다 사고력이 멈춘 개돼지들”이라면서 “우리가 원망하고 증오하는 인간은 아베가 아니다. 첫째가 ‘빨갱이’이고 그다음이 생각 없이 기생하는 개돼지들이다”라고 국민을 향해서도 극언을 했다.

지 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에서 멈추지 않고 일본 침략 미화까지 치달았다. 그는 “대책 없는 빨갱이들 아니 100년 전의 조센진과 똑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빨갱이 조센진들, 이들의 버릇을 지금 개조시킬 수 있는 힘은 이 한국 땅에 없다”면서 “다행히 아베가 나타났다. 일본이 나타났다”고 적었다. 이어 “어차피 이 나라는 남들에 의해 지배됐고, 남들에 의해 개화-개조됐다”면서 “1905년부터 조선은 41년 동안 일본이 개화시켰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미개하고 후진적이었다는 점을 강변,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다.

이 글에서 지 씨는 “아베가 이 더럽고 버릇없는 조센진들을 도요토미히데요시 이래 두 번째로 등장해 개화시켜주기 바란다”면서 “빨강색 조센진들이 우글거리고 그들이 통치하는 이 미개한 부족을 상대로 기율을 잡고 개 패듯 패서 DNA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주기 간절히 바란다”고 극악한 망언을 했다.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 민족을 침략한 일본 권력자와 아베를 함께 칭송한 것이다. 나아가 “이 순간 내 눈에는 골수까지 빨갛게 물든 문재인이 역적 마귀로 보이는 반면, 아베가 신선한 정의의 사도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비단 나 한 사람만의 나타난 착시현상일까?”라며 지금의 우리 국민감정과는 너무도 딴판인 혼자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만원이 자신의 사이트 '시스템클럽'에 올린 글 일부

지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이 대거 침투했다는 허위 주장으로 여러 차례 민·형사 소송에서 패소한 인물이다. 이렇게 오른쪽으로 사고가 완전히 틀어진 극단적 인물을 자한당 지도부는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할 것을 끝까지 고심하다 막판에 다른 인물로 결정해 손가락질을 면치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침략 만행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동경하고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근거 없는 주장의 글이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작성자는 "70대 후반의 장인어른께서 보내온 카톡 내용"이라며 "지금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일본 불매운동 등 반일감정에 대응하기 위한 토착왜구 본진에서 만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글의 원글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 내용 하단 부분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 씨가 2004년 당시 막말한 내용과 유사하다. 당시 지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리는 일본을 증오하고 무조건 미워만 했다. 미워했음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나?"라는 문제의 글로 제목만 조금씩 수정한 채로 2007년부터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에 꾸준히 작성되고 있다. 그러면서 2017년부터 다시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SNS나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토착왜구가 돌리고 있는 카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카카오톡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카톡으로 퍼날라지는 일본 옹호 메시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게재된 사진을 보면 '싫어도 일본(日本)을 좀 배웁시다'라는 제목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귀족의 나라로 인정되는 나라로 독서 제1등 국이다. 이는 객관적 사실로 일본을 배척하기엔 배울 게 너무 많은 나라라면서 일본인은 국제사회에서 1등 국민의 대접을 받는다" 등의 식민사관에 팽배한 우월적 일본에 대한 맹신적 내용이 적혀있다.

지 씨는 5.18을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 600 명이 대거 침투해 주동했다는 허위 주장을 해서 거센 비난을 받은 인물로 자한당 지도부는 이런 그를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할 것을 끝까지 고심하다 여론의 비난에 못 이겨 막판에 교체한 바 있다.

그는 ‘태극기집회’에도 깊숙이 개입해 주요 태극기집회 중 하나로 동아면세점 앞에서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가 주최하는 집회는 주로 육사 및 군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데 육사 22기 출신인 지만원 씨도 단골 연사로 등장한다.

주말마다 서울 도심서 열리는 극우집회. ⓒ민중의소리

지난달 16일 '5.18 북한군 소행설'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온 지만원 씨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해 "명예를 훼손 당했다"며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을 법원은 기각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만원은 안보 사기꾼이다. 북한군 600명이 광주에 투입되었다는 지씨 주장의 근거는 완전히 허위조작"이라며 "광주에 북한군이 왔다는 가설은 상상해볼 수 있지만 그것을 믿고 주장하기 위해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씨 주장의 근거는 입증된 게 하나도 없다. 반면 허위조작으로 입증된 건 굉장히 많다"고 썼다.

하 의원은 "지 씨는 보수의 암적인 존재"라며 "지 씨를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보수 진영에 죄를 짓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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