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연극집단 반의 20주년 기념공연 박장렬 작 연출의 <집을 떠나며>를 관람했다.

박장렬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3기 동인으로 연극집단 반 창단 대표 및 상임연출이다. 서울연극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연극과, 인천전문대학교에 출강하고, 100만원 연극공동체’ 위원장, 사랑티켓 심의위원, 공연예술아카데미총동문회5대회장이다.

작품으로는 <미씽 미쓰리> <집을 떠나며> <나무 물고기> <이혈> <신발 뜨겁고 격렬한 인생> <귀뚜라미가 온다> <72시간> <유형지> <미리내> <달하> <레미제라블> 등을 집필 또는 연출했다.

무대는 깊은 지하나 폐기된 창고에 있는 거주지로 보인다. 접는 침상, 평상처럼 생긴 탁자, 의자 옷가지나 잡동사니가 잔뜩 널려있고, 배경 가까이 차단벽과 통로가 있고, 커다란 철문 여닫는 소리와 함께 출연자가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등장을 한다.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는 남성의 노래가 극의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1970년대의 김추자의 노래는 월남전 같은 시대적 배경을 짐작케 한다. 백색의 군복정장과 모자라든가 소품으로 야구방망이, 권총, 여행용 가방 등이 사용된다.

연극은 작가인 아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가정과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후 폐인이 되다시피 한 노인이고, 어머니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경제를 꾸려나간다. 막내인 딸은 여고생이고, 군 장교가 등장해 어머니와 딸의 버팀목 구실을 하며 정분을 맺는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소수자만 누리는 부의 편중, 날로 팽배해 가는 지역이기주의, 서민이 집 한 채를 팔면 그 삼분의 일을 세금으로 뜯어가도록 세금폭탄 정책을 편 전직 대통령, 국가존망의 위기에 사드 배치를 결사반대하는 애국심과는 무관한 정치나부랭이들, 편 가르기와 자신들 패거리의 이익만 따지는 금배지 무리, 중국어선이 침범해 물고기를 몽땅 휩쓸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에 대비한 해군기지를 결사반대하는 성직자의 탈을 쓴 전문시위 꾼... 이런 자들 때문에 나라의 발전이 답보상태가 되고 국민의 고통은 가중된다.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차후에는 패거리 정치전문가나 부패한 행정가, 그리고 전문 시위 꾼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절대 아니 되고, 반드시 탁월한 경제전문가나 지고지순의 창의력을 갖춘 예술가에게 나라를 맡겨야 국가부강은 물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극에서는 방향타로 제시를 한다.

장용철, 정성호, 김지은, 원종철, 김진영, 김윤태, 원완규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갈채를 받는다. 김지은과 원종철의 호연과 열연이 돋보이고, 장용철, 정성호, 김진영의 호연도 기억에 남는다.

기획 이재화, 스텝 진종민 송현섭 이가을 김 천 김나라 송지나 장미지 주선하, 홍보 김보름 구유림, 포스터디자인 성치호, 후원 노란손수건, 써포터즈 극장나무협동조합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연극집단 반의 20주년 기념공연 박장렬 작 연출의 <집을 떠나며>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

newsfreezon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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