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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共業)
공업은 저마다 공동으로 선악의 업을 짓고 공동으로 고락(苦樂)의 인과응보를 받게 됩니다.
  • 김덕권
  • 승인 2019.08.13 07:40
  • 수정 2019.08.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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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共業)

불가(佛家)의 용어 중 ‘공업(共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생(衆生)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 소행의 과보(果報)를 말함입니다. 또 사회적으로 집단적인 사고가 날 때면 공업(共業)이라는 말이 대두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건에 같이 연루되어 자기가 짓지 않았어도 공업이라는 결과를 우연하게 함께 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업은 저마다 공동으로 선악의 업을 짓고 공동으로 고락(苦樂)의 인과응보를 받게 됩니다. 이에 대해 ‘불공업(不共業)’은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갚음을 받을 개별적인 행위를 말하지요. 그렇다면 이런 업(業)으로 형성된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요? 이 세계는 서로 연기(緣起)된 상호 의존적인 세계라는 것입니다.

의존은 대립과 차별의 세계로 누군가의 희생과 피땀에 바탕 해 있는 불평등(不平等)한 세계입니다. 반드시 한쪽이 얻는 이득만큼 반드시 누군가는 차별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불공업’은 개인적인 업보로 설명할 수 있으나 ‘공업’은 공통적인 사회적 업, 즉 ‘모두’가 받는 인과(因果)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공업을 지으면 언젠가는 억압당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억압 없는 사회를 만들어 놓으면 나와 우리도 역시 억압당할 일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고통과 악업과 불평등의 사회구조를 모르는 체 외면하면 어느 순간 그 사회구조가 우리에게 고통의 과보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호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업을 지으면 현상적으로 대중의 고통이 나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언젠가는 나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개별적 인과(因果)는 악한 일을 하면 그 사람이 벌을 받게 된다고 해석합니다.

이를 자칫 잘못 해석하면 현 사회에 어떤 부조리한 구조가 있을 경우 나는 잘못한 일이 없으니 그런 고통은 나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고통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내가 막상 업을 지으면 이는 개인적 업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 공업’의 문제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공업을 저지르는 주체는 아무래도 권력자이기 쉽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번에 경제침략을 감행한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입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은 아직 펀치를 날리지도 않았습니다. 펀치를 날리려고 전략물자를 가지고 준비동작만 취했을 뿐이지요. 그런데도 불같이 일어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일제불매운동과 일본 여행자제 등으로 일본의 급소인 지방 경제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일본이 전혀 예상 못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아베와 관료들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인들의 경향을 봤을 때 잠깐 이슈가 되고 말 것 같았던 불매운동이 오히려 점차 거세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유니클로 같은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은 국내 철수까지 고려할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크게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 한 예로 한국인 발길 뚝 끊긴 일본의 오키나와 현에서 아베가 저지를 이번 사태의 대책이 총동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오키나와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55만3800명이라고 합니다.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약 18%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일관계 악화로 관광객이 약 30% 이상 급감하였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우리 국내 항공사들도 앞 다퉈 노선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8월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인천, 무안, 부산에서 출발하는 9개 일본 노선에 대해 감편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은 8월23일부터 부산과 오키나와를 잇는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지요.

오키나와 현은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해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업은 아베 총리가 저질렀는데 그 과보는 오키나와 현을 비롯한 일본의 지자체가 받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그 해답을 주는 것이 바로 <보살본생만론(菩薩本生鬘論)>의 공업개념인 것입니다.

「그때의 인민들은 비법(非法)을 멋대로 행하고 죄악을 습관적으로 저질러 복력이 쇠퇴했다. 선신(善神)들이 버리고 떠나자 갖가지 재난이 다투어 일어났으니, 그것은 모두 공업으로 말미암은 바이다. 또한 그로 말미암아 하늘은 크게 가물고 여러 해 동안 단비가 내리지 않았다. 초목은 말라 타들어가고 샘은 말라버렸다.」

이렇게 업은 ‘불공업’과 ‘공업’으로 나뉩니다. 불공업은 개별적으로 특별하게 혼자서만 과보를 받는 업입니다. 하지만 불공업은 개개인의 얼굴, 키, 몸의 모양, 지능상태, 집안의 좋고 나쁨 등 다른 이들과 구별되게 하는 특별한 업인 것입니다. 특히 개별적인 집안 환경, 특정 나라에 태어나는 것 등등, 일체의 개별적인 특징, 특수한 상황 등은 모두 불공업의 소산이지요.

그에 반해서 공업이란 중생들이 공통으로 짓는 업으로 동시대에 한 나라, 지역, 집안에서 다른 중생들과 범하는 공통된 업입니다. 그러므로 불공업의 과보는 개별적으로 받는 데 반해서 공업의 업보는 공통적으로 받는 것이 다르지요. 이와 같이 오키나와 현과 일본의 다른 지방주민들이 범한 업보는 공업의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오키나와 현과 기타 지방주민도 일본의 일부이고, 지난 선거에서 아베를 선출한 것이 바로 공업입니다. 정업(定業)은 쉽게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키나와 현의 주민들과 지방정부가 천업(天業)을 돌파할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언론을 통해서 아베 총리의 이번 한국침략의 부당성을 알리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참회의 활동을 통해서 천업을 돌파하는 것이 더 이상의 공업을 면할 길이 아닌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8월 1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김덕권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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