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리 소위원장은 1985년 삼성전자 원효대리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용산에 거주하게 되었고, 이후 삼성전자 협력사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일을 하다가 1995년 6월 제1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의회 제2대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선거사무실도 두지 않고 선거운동원도 없이 혼자 선거운동을 했는데도 당선이 된 것은 출마 지역인 효창동 지역에서 수리기사로 일할 때 밤낮을 더해 새벽까지 전화가 오면 수리하러 달려가는 등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장효남 선임기자

[뉴스프리존,서울=장효남 선임기자] 올림픽에 나가 복싱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20대 초반의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꿈을 이루려고 체육관에 나가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러나 두 번의 복싱대회에서 5전3승2패라는 처참한 결과에 청년은 “이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닌가 보다”라는 말을 남기며 링을 떠났다.

청년은 전에 하던 전자제품 수리기사의 길을 다시 이어갔다. 전화 오면 밤낮없이 무조건 나갔다. 새벽 2시도 부르면 나갔다. 그러던 그가 기초의원이 되겠다고, 선량이 되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신은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 방송통신고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그가 용산구 의원이 된 것이다.

그래도 그는 전자제품 수리기사의 길을 또 이어갔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또한 명예직인 구의원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 계속 이어 갔다. 명예직에서 유급직으로 전환된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용산구 3선으로 당선된 후에 전자제품 수리기사의 길을 내려놓게 되었다.

지금은 구의원 3승 포함해 7전6승1패의 선거전적으로 서울시의회 3선의원이 되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서울시를 견제 비판하고 있지만 선거 때 운이 억수?로 좋다고 다른 의원들로부터 질시도 받는다. 그러나 항상 ‘감사’라는 말과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억수로 운이 좋다고 질시 아닌 질시를 받고 있는 김제리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난 12일 연구실에서 만나 10대 서울시의회의 1년을 되돌아보았다.

인터뷰 전 김 의원의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용산구의회 3선 의원을 지내면서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2010년 8대 서울시의회에 첫 입성해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과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재선의원이 된 9대 전반기에는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후반기에는 교통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해 3선의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이다. 상임위 활동과 관련된 특징이 있다면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만 세 번째를 맡고 있다는 것. 서울시 환경 및 수자원 분야에 특화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작은 섬마을로 그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로 상경해 목욕탕에서 심부름하는 점원으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1년 후 직업학교와 전자기술학원을 수료하고 전파사 수리기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1985년 삼성전자 원효대리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용산에 거주하게 되었고, 이후 삼성전자 협력사 가전제품 수리기사로 일을 하다가 1995년 6월 제1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용산구의회 제2대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선거사무실도 두지 않고 선거운동원도 없이 혼자 선거운동을 했는데도 당선이 된 것은 출마 지역인 효창동 지역에서 수리기사로 일할 때 밤낮을 더해 새벽까지 전화가 오면 수리하러 달려가는 등 많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1998년 6월 제2회 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의원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빨리 올라가겠다는 욕심으로 출마했지만 이전 구의원 선거처럼 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교만심 때문인지 낙선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듬해인 2001년 진영 前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현 행정안전부 장관)와 인연을 맺으면서 2002년 6월 제3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제4대 용산구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재선의원이 됐다,

당시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었기 때문에 구의원과 삼성전사 서비스기사 활동을 병행해야 했다. 수리업무 차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일을 마친 뒤 앞면에는 수리기사 이름 뒷면에는 구의원 직함이 적힌 명함을 건네주면 대부분의 구민들이 구의원이 수리하러 왔다고 너무나 좋아 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어 3선 용산구의원이 되었다. 동시에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직으로 전환되면서 21년간 ‘삼성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가전제품 서비스기사를 했던 삼성전자 서비스를 퇴사하게 되었다. 이후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한 결과 지역 주민들께서 서울시의회 3선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다. 1983년 경복고부설 방송통신고에 입학해 1986년에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했고 1997년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해 끈질기게 공부, 학점을 이수해 2005년 8월 행정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2008년 행정학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그해 9월 명지대 사회복지 대학원에 편입학해 2010년 사회복지학 석사 졸업장을 받았다. 1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진영 장관님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

 

▲김제리 소위원장은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 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처럼 3선 제한을 두어 4선을 하고 싶으면 당을 위해 일명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아래에서 새로운 인물이 올라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효남 선임기자

▣10대 서울시의회가 개원한지 1년이 지났다. 이에 대한 평가는?

이번 10대 의회는 초선의원들의 연령대가 20대~70대까지 골고루 분포(73%)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연구 단체를 비롯해 각종토론회가 활성화 되면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등 열정이 매우 높아 그 어느 시기보다도 역동적인 의회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단히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제17대 국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17대 국회 초선 60%이상)

그리고 논외로 한 말씀 더하면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 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처럼 3선 제한을 두어 4선을 하고 싶으면 당을 위해 일명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 아래에서 새로운 인물이 올라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3선 기초의원이 4선울 하려면 다른 지역구로 가던지 아니면 시의원으로 출마해야 하고 3선 시의원도 다른 지역구로 가던지 아니면 기초단체장에 출마해야 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되지 못하면 정치는 순환되지 못하고 정체 될 것이다.

 

▣ 지난해 6월 3선 의원에 당선되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이 되었다. 위원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 한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심각한 상황으로 떨어뜨리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대책마련을 위해 위원회 활동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 사례로 ‘서울특별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재정 조례(안)’을 32명의 의원들과 공동 발의해 이번 제 289회 임시회에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또한 제285회 임시회를 앞두고 ‘미세먼지대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관련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시청 관련부서 및 교육청 업무보고를 통해 미세먼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 해당 상임위 남은 기간 동안 추진하고 싶은 것은?

‘미세먼지대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소위원회 위원님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저감 정책 실현을 위해 관련 예산 확보 및 정책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고 대표발의해서 지난 제 285회 임시회 때 상정 의결한 ‘서울특별서 자원순환 기본 조례’에 따른 폐기물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위원회 활동을 하고자 한다,

수도권 매립지 3-1에 일일 1만3000톤의 쓰레기가 반입되면서 2025년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쓰레기 반입이 더 늘면서 2024년에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체부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하고 있지만 대책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이 완강히 버티는 상황에서 5호선 연장 등 인천에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정원의 도시 실현을 위해 도시 숲 조성에도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 10대 의회 개원 후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에 관심을 갖고 추진한 것은?

한강 이촌 지구 자연성회복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했다. 그리고 10대 서울시의회 1기 예결위 추경에서 4억5천만원올 확보해 용역사업 중에 있는 효창독립 100년 공원이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며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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