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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리말 예술축제 <제1회 말모이 연극제>
  • 권애진 기자
  • 승인 2019.08.20 19:44
  • 수정 2019.08.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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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말몰이 연극제' 포스터 /(제공=후플러스)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최근 판결 난 일제의 강제노역 청구권과 위안부 개인배상 청구권에 대해 한일무역 제재에 따른 감정이 격해 있는 요즘, 3ㆍ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10월 9일 한글날 주간부터 시작해 6주 동안 우리말을 지키며 연극계에서 왜색을 지우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우리말 예술축제<제1회 말모이 연극제>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총 7개 단체, 100여명의 예술인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과 스카이씨어터 1관에서 각 주마다 총 7주간 7작품이 오른다.

<말모이 연극제>는 올해 초 배우 유해진, 윤계상 등이 출연한 영화 ‘말모이’와 같은 우리말 지킴이 취지로 연극계에서 2017년부터 준비해 온 축제이다. 그간 각 지역 출신의 배우들이 개별로 준비해 발표하던 '사투리 연극'에서, 탄탄하게 다져오기를 거듭하며 한반도 전역의 언어ㆍ지리ㆍ문화 특색을 갖춘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리말 축제'로 발전시켰다.

<안내놔 못내놔(연출 이자순, 9/24~29, 후암스테이지 1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Dario Fo)의 원작을 ‘극단 대경사랑’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나간다. 작품 <안 내놔? 못 내놔!>는 물가 상승으로 파탄난 서민 가정을 중심으로 한 유쾌한 해결극으로, 물가 폭등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훔치게 된 물건들을 둘러싼 경찰과 두 부부의 유쾌한 대결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황당하면서 유쾌한 작가의 작품이 경상도 사투리로 들으면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한 부분이다.

<우리함께살아요(연출 장경민, 10/1~6, 후암스테이지 1관)>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이 충북지역의 다문화 교육교사로 활동하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연극화하며 그들의 한국생활을 엿볼 수 있던 연극을 충청도의 대표극단 ‘극단시민극장’에서 ‘충청도’ 사투리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바보아빠(연출 이석표, 10/8~13, 후암스테이지 1관)>

씨어터컴퍼니 웃끼의 열여섯 번째 창작극 <바보아빠>는 극단의 이석표 대표가 희곡을 쓴 작품으로 이번 작품에는 연출도 함께 도전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구름도 쉬어간다 해서 ‘모운동’이라 이름 지어진 마을을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족을 제일 사랑하는 팔불출 아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강원도' 사투리로 가슴 따뜻한 가족애를 전달할 예정이다.

<눈 오는 봄날(연출 현대철, 10/15~20, 후암스테이지 1관)>

30년을 같이 살며 동고동락했던 이웃들이 재개발 소식에 어수선한 동네에서 이들의 웃음과 울음의 이야기가 살포시 봄눈처럼 다가오는 이야기를 ‘제경 제주예술인모임’의 배우들이 구수한 '제주도' 사투리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봇물은 터졌어라우(연출 고건령, 10/15~20, 스카이씨어터 2관)>

1960년대 농어촌을 배경으로 한 천승세 작가의 원작을 ‘예술인 사투리 연구회 투리모아’에서 ‘전라도’ 사투리 낭독극으로 풀어나간다. 방언, 비속어, 속담을 거침없이 구사하며 기존 가치의 전복을 통해 유쾌함을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연출 박성민, 10/15~20, 스카이씨어터 2관)>

극단 늑대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박성민은 ‘목뼈 부러진 여자’, ‘복날은 간다’ 등의 연출작에서 키치코미디를 보여주며 비극이지만 경쾌한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남기는 독특한 연출을 보여준 바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주요섭 작가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경기도’ 사투리 낭독극으로 어떻게 풀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때 그 사람(연출 김윤주, 10/22~27, 스카이씨어터 2관)>

이육사 시인의 ‘절정’의 마지막 연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를 줄인 말인 ‘창작집단 강철무지개’의 작품 <그때 그 사람>은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은 딸을 가슴에 묻은 채 조용히 살아가는 한 부부가, 딸을 먹여 살리려 당의 간섭을 피해 먼 바다로 그물질하러 나갔다 표류한 북한어부를 그물에 걸려 올리게 되면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이북' 사투리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이념의 색안경을 벗고, 같은 뿌리의 사람들의 모습을, 더불어 사는 세상을 관객들과 함께 꿈꾸어 보려 한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배포 이후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운동의 일제 당시에도 주시경 선생이 우리의 것을 지키려 전국에 있는 우리말(사투리)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여 표기와 뜻풀이를 통용하고 표준말을 지정하기 위해 추진하던 국어사전의 이름이 ‘말모이’이다. 그러나 현대에도 정부의 강압 정책에 의한 표준말 작업이 고착화되어 우리말 사투리를 ‘틀린 말’로 규정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고, 각 지역의 고유색이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공연예술인들이 할 수 있는 재능을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일본잔재어, 외래어 등의 잘못 쓰여지고 있는 말들을 고치고,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순수 우리말'로 극화시킨 공연예술을 통하여 관객들이 듣고, 보고,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 각 지역의 언어와 특색, 의미를 함께 나누려 처음 시작되는 <제1회 말모이 연극제>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이 모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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