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증산도 주문 왜곡 지적에 "흐름상 특정 종교에 기반한 의식 아냐"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아 주목받은 영화 '허삼관'이 증산도를 폄하·희화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제작사 측이 "영화적 상상력에 근거한 완전한 픽션으로 증산도를 묘사하거나 폄하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허삼관의 제작사인 ㈜두타연은 '종교 주문의 영화 속 인용에 대한 제작진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영화 허삼관에서 병에 걸린 하소용을 살리기 위한 문도사의 굿 장면에 등장하는 주문은 극중 상황 및 캐릭터 표현을 위해 극화된 것"이라며 "특정 종교를 폄하하거나 희화화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허삼관이 개봉한 이후 온라인 블로그·SNS 등을 통해 극중 증산도에서 수행할 때 외우는 태을주 주문이 사용됐다는 것이 알려졌고, 증산도 신도들을 중심으로 "신성한 주문을 왜곡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자신을 증산도 신도라고 밝힌 한 블로거는 "영화에서 의도적인지 고의인지 모르지만 태을주 주문이라고 하는 한국 고유 종교 증산도의 주문을 비하하고 관객들이 그 이미지를 왜곡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이 들어가게 된 것은 심각한 왜곡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두타연은 "극중 문도사는 특정 신앙에 바탕을 둔 인물이 아니며 절박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그럴싸한 의식을 치른다는 설정 아래 해당 장면에서 태을주 주문을 사용한다"며 "극의 흐름 상 특정 종교에 기반한 의식이 아닌,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 벌이는 해프닝으로 인식하도록 묘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두타연은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해당 종교의 관계자·신도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제작진은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태을주가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적 상상력에 근거한 완전한 픽션이며 민족종교이자 고유신앙으로 알려진 증산도를 묘사하거나 폄하할 의도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삼관을 관람하신 관객들께서 해당 장면을 실제 종교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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