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골프 접대 부산지역 기자들 '대망신'

[김태훈 기자=] "언론의 경우 부산시와 아시아드CC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할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이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사진: 아이엠피터 동영상 갈무리

<기자라면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다?> 제목의 유튜브(기자라면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되며, 부산시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17일 박승환·조철호 부산시의원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영소 전 아시아드CC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횡령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발했다.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을 운영했던 구영소 전 대표이사가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제기한 두 의원은 "구영소 전 대표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무료 골프를 유력인사들에게 제공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이 고발한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총 15명인데, 그중에 11명이 부산 지역 언론사 기자들인 사실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21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게 아시아드 CC 전 대표의 권언유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구 전 대표가 20회 이상 골프 예약을 해준 언론인도 4명이나 되며, 김영란 법 시행 이후인 2016년 10월 이후 무료 골프를 친 것으로 추정되는 언론인도 7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언론 본연의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권언유착'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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