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기초부터 교육... 주인의식 심어줘야"

행동이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천리향 훈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프리존=김현무 기자] "교육자는 행함이 같이 가야 한다. 행하면서 가르치는 것과 말로만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홍익효충예절문화원 천리향 훈장은 "두 가르침은 상대방의 받아들임 정도에서 차이를 낸다. 말만 잘하는 교육은 울림이 없다"고 꼬집었다.

천 훈장의 교육에 대한 철학은 가르치는 자가 먼저 변화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선생이든 부모든 어른이든 말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천 훈장은 먼저 우리나라에 진정한 '어른'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하철만 봐도 상대방과 조금 부딪혔다고 육두문자 쓰며 싸운다. 또 초기 임산부일 수도 있는데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았다고 욕 한다"면서 "말도 겸손하게 하면 걸릴 게 없는데, 이걸 몰라서 '내가 누구였는데, 뭐하는 사람이었는데'라고 들먹인다. 그 말은 지금은 아니라는 거 아닌가. 이런 것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은 인의예지 곧 사가지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내가 만난 아이들은 모두 그 속에 인의예지가 잠재돼있었다"며 "잠자는 유전자를 깨워야 하는데, 그것을 해줄 수 있는 어른들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나이만 어른이 아니라 행동이 어른이 돼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그대로 옮겨 받는다"며 "가장 빨리 교육시키고, 변화시켜야 할 것은 어른들이다. 어른들이 변화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천 훈장은 교육종사자들에게도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다. 두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스승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눈은 모두 두 개지만 시각의 차이는 굉장하다. 지나가다가 오물을 보고 짜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내 모습을 돌아보면 그 또한 스승이 되는 것이다. 내 눈 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은 스승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스승 삼아야 한다"며 "교육종사자들은 아이들에게 그 눈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 훈장은 변화된 선생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기초'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토끼와 거북이' 실예로 들었다. 그는 "보통 거북이를 칭찬한다. 그러나 거북이는 사실상 칭찬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 자는 토끼를 깨워서 결승전에 같이 갔어야 했다"며 "우리는 무조건 1등만 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냐. 그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타고르 시인이 말한 동방의 횃불을 밝힌 인재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함께 나누는 삶을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 기초를 가르치기 위해선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천 훈장은 "아이들에게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교장선생님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교장선생님은 학교를 보존하는 분이고, 주인은 너희들이라고 가르쳐준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 쓰레기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며 "주인의식이 심어진 아이들은 자라서 도리어 기성세대들을 부끄럽게 해 반대로 그들에게까지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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