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27~28일 양 일간에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한지 8년만에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사참위 차원의 청문회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고 살균제 제조사인 SK측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지적하고, 개발 경위와 제조·판매 과정 등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받고 고통받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하며, 2016년 8월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진일보된 행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는 1994년 처음 출시된 이후 총 998만 개가 팔려 약 400만 명이 사용했으며, 이에 피해자가 최대 5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지난 2월까지 피해신고를 한 피해자들은 6300여 명으로, 이 중 사망자만 14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건강피해 인정을 받은 피해자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835명에 불과하다.

참사라고 이름 붙인 지 8년이 지났다. 가해 기업들이 진실을 쉬쉬하는 것은 물론, 늦은 검찰 수사와 환경부․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의 가해 기업과의 유착 등이 그 이유일 것이다. 진상규명과 함께 이뤄졌어야 할 피해 구제․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아직도 뒷전이다. 가해 기업들의 증거 인멸이나 조작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을 막고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참사에 침묵하는 언론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까. 언론이 알리지 않으면 사건은 묻히기 마련이다. 가해 기업과 마찬가지로 진실을 덮고자 하는 의도인지 언론에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전에야 몰랐다고 해도 2011년, 가습기살균제가 많은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인 것을 알게 된 이후, 국가와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실을 밝혀 가해 기업들을 처벌해야 했으나 아직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회적 참사 관련 청문회의 방송사 생중계 현황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청문회 오전 세션에는 최태원 SK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와 김철 SK케미칼 대표, 이영순 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생중계, 지상파 3사는 나 몰라라? 27~28일 열리는 첫 사참위 차원의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곳은 현재까지(26일 오후 5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tbs TV와 KBS밖에 없다. 사실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tbs TV가 유일했다. KBS의 경우 27일 오전에 제한 생중계를 하기로 26일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까지는 방송사 tbs TV는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30분, 28일은 오전 9시 30분~12시30분 이어 오후 3시30분~6시까지 TV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유튜브에서는 청문회 전체가 생중계된다. 청문회 일정은 27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10분, 28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20분으로 계획돼 있으며 기업분야, 정부분야, 피해지원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사참위는 이번 청문회를 위해 무려 증인과 참고인 98명을 채택했다. 각 기업의 CEO급 인사와 전․현직 환경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만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우리 모두의 관심이 매우 필요한 때이다. 같은 문제는 지난 2016년 8월 국회 특위 청문회 때도 지적된 바 있다. 미디어오늘 <"방송 3사, 가습기 청문회 생중계 요청 모두 외면">(2016/8/31)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가 국회 특위 청문회 중계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내외부에서 제기됐다. 당시 국회 특위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이틀 전 생중계를 요청했으나 불발됐음을 언론에 알렸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서도 "국회 요청이 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KBS는 책임을 벗기 힘들다"고 내부 비판을 했다. 특히 우원식 의원은 "국민의 관심 속에서 치러져야 할 청문회가 공영방송 등의 외면 속에서 진행됐다. 방송이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과 상황이 달라진 지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언론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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