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명수 기자] 지난 토요일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요구 촛불집회에 대해 정치 세력 개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대학은 물론 부산대와 단국대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예고되고 있지만 이들의 집회가 순수한 대학생들의 집회가 아니라는 반론 때문이다.

특히 이는 처음 촛불집회를 추진한 고려대 학생이 자유한국당 당원으로 청년 몫 부대변인까지 내정되었던 전력자라는 것이 드러나 집회 주최를 포기했으나 이후 이 집회를 이어받은 학생 또한 자유한국당 당원이라는 지적이 나온 때문이다.

또 같은 날 치러진 서울대학교 집회도 보수우익 청년단체라는 ‘트루스 포럼’이 주도했다. 집회를 예고한 부산대는 촛불집회 추진위원장이 자유한국당 부산대 지부장이란 점이 드러나 집회를 연기한 바 있다.

이런 지적을 받은 주최 측은 오해를 불식 시킨다며 오는 2차 촛불집회에서는 학생증과 졸업증명서로 엄격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그리고는 이 집회를 추진하는 측 학생들은 자신들이 촛불을 든 이유로 “보수화, 우경화 때문이 아니라 정의 가치 훼손에 따른 허탈감과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집회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그들 주장처럼 순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이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모두 조 후보자 딸이 지적을 받고 있는 학종(학생종합기록부)전형 세대로서, 수시합격을 위해 다수의 학생들이 조 후보자 딸이 거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지적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 대학에 학종전형으로 수시 합격한 학생들 중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쓴 학생이 과연 몇이나 되느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학에서 촛불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란 것이다.

이는 27일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붙은 대자보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터널에 붙었다는 대자보...sns 커뮤니트 발췌

 서울대학교에는 이날 중앙도서관 터널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자신을 k로 지칭한 대자보 작성자는 “학내 공론화 과정 없이 인터넷 여론을 전체 학생 여론인 마냥 정당화하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조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냐”며 “‘우리보다 손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닌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 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서 그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시했던 언론들이 지금 촛불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냐.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이냐”고도 따졌다.

그리고는 “저 또한 조 후보자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며 “조 후보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조 후보 딸의 용이했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우리가 지금 촛불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들도 그 같은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로 대학에 들어왔음을 되묻자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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