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펜 끝에서 나오는 한 문장의 글은 칼보다 강하다""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정직한 사실들을 알려주길 바란다"

[정현숙 기자=] 청와대는 조선일보가 일본 국영방송 NHK의 지소미아 보도 내용과 이를 근거로 해서 사실과 다르게 기사를 작성했다며 "허구를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과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선일보에서 보도된 3개의 기사를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정직한 사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기사 중 하나는 일본 NHK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한 보도 내용을 인용한 것. "지난 22일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지소미아 연장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결론이 뒤집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관해 고민정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근거로 제시한 NHK 보도가 허구이고 가짜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팩트를 생명으로 해야하는 언론보도,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짜, 허구를 근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또 "통상 허구를 기반으로 해서 쓴 것을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그 소설 마저도 대개는 일정 사실을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서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에 유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NHK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부분을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신발 가짜 뉴스를 받아쓰는 것은 한국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져버리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도 밝혔다.

해당 기사 외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내용과 청와대 경호처장 아내의 경호원 체력단련실 이용 특혜 관련 기사도 정면 반박했다.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했던 '웅동학원'에 대출을 해준 동남은행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때 파산관재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기사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당시 파산관재인을 맡아 적법한 업무를 수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웅동학원 이사장 아들이 조 후보자라는 사실은 파산관재인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기사 제목에 '단독'이라고 표시해 마치 특종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도대체 문 대통령과 웅동학원, 조 후보자 사이에 어떤 부정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를 무리하게 연결시키려는 것은 의도를 갖는 비방성 기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주영훈 경호처장 부인의 마사지 치료 관련 의혹을 보도한 것에도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지목한) 장소는 체력관리센터로, 마사지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는 '지난 정부 때까지는 청와대 직원 가족들은 주말에 한해 연무관(체력단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마치 문재인 정부 들어 주 처장이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제도를 바꾼)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연무관은 김대중 정부 이후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중반까지 계속 개방됐고, 2015년 3월 개방이 중단된 것을 2017년 5월 환원한 것이다. 마치 특혜성 개방을 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끝으로 언론을 향해 "언론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이며 펜 끝에서 나오는 한 문장의 글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며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정직한 사실들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검찰의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가 문 대통령 주치의로 선정되는 데 조 후보자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주치의 선정과정 등에 대해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결국 (관련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확인되지 않은 그 문건으로 시작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혹 등) 무엇을 명확히 말하기 위해 그 근거와 가정에 해당하는 게 사실인지에 대해 명확한 후에 말하는게 맞다"며 "그 어떤 것도 정확하게 확인된 건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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