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군의회 의장들 '규탄', 아랑곳하지 않는 군수

[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 오규석 기장군수의 '군의회 발언'이 계속해 논란이다.

지난 14일 기장군의회에서 진행된 군정질문에서 우성빈 군의원과 오규석 군수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오규석 군수는 우성빈 의원에게 4시간 넘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며 고성과 고함을 질렀다.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29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170만이 넘었다.

관련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오 군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부산의 16개 구군의회 의장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 군수를 규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규석 군수는 "법을 어긴 명예훼손 행위를 끝까지 바로잡겠다"며 "법적인 조처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오 군수의 군의회 발언과 이후 곳곳에서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도리어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오규석 군수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 ⓒ 아이엠피터

해당 아이엠피터에 따르면, 영상을 통해 기장군의회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은 ‘자유한국당이냐’라며 질타 섞인 비난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회의 시간 내내 ‘사과하세요’를 반복했던 군수, 막을 방법은 없었는지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에게 물어봤다.

“5분 동안 처음에 정회를 하면서 바로 자치법도 살펴보고 고문변호사들에게 전화도 해보고 다 해봤습니다. 그런데 의회 안에서 의원들이 난동을 부리면 제가 퇴장을 시킬 수가 있고 방청객이 난동을 부려도 퇴장시킬 수가 있는데 자치단체장이 그렇게 하니까 퇴장시킬 수 있는 법이 없더라고요.”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은 군수와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낸다며,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행사장의 자리배석 자체가 군수 자리, 의장 자리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 “군수님 오셨습니까” 하고 손을 내미니까 오 군수가 손짓을 하며 “가세요. 가세요”했습니다. 명색이 의장인데… 아마 작년 7월 8월 두 달 정도 악수하고 나서는 그다음부터는 손을 내밀어도 악수를 아예 안 합니다. 밖에서 군민들이 볼 때는 굉장히 답답하죠. 의장하고 군수하고 아예 바깥에서 악수도 안 하는 사이가 돼 버리니까. 군민들은 불안하죠.”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

기장군청 앞에서 오규석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우성빈군의원 ⓒ 아이엠피터

우성빈 의원은 27일부터 기장군청 앞에서 오 군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우성빈 의원은 “오 군수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군청 직원들이라도 오 군수의 문제점을 알게 하고 싶다”며 1인 시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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