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사람들 "우리는 더 이상 개돼지 아냐"

[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 문재인 정부를 '광주일고 정권'이라 비하하며 부산민심을 노리려 했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서울에 구청장이 25명인데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라며 "이렇게 부울경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이 정권에 대해서 우리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주장한 근거는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광주·전남·전북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구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이 뽑는다는 것. 어떻게 하면 자유한국당같이 무식해질 수 있는지 대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도리어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물들의 출신지를 보면 부산·울산·경남(47명)과 대구·경북(27명) 등 영남 출신이 74명(31.8%)으로 가장 많았다(출처 : 경향신문-문재인정부 파워엘리트 232명). 이 자료만 보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영남 출신을 더 우대했다고 봐야 할 정도다.

민심은 들꿇었다. 부산시민, 울산시민, 경남도민들은 분개했다. 아직도 '우리가 남이가'를 우려먹는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냐"며 "지금은 선전선동에 더이상 휘둘리는 때가 아니다"는 반응이다.

국민의 수준을 우습게 본 나경원 원내대표,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움직임이 최근 '조국 정국'으로 반등하나 싶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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