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앵무새' 소리 들어도 싼 이유 여실히 보여줘

[김태훈 기자=] 11시간 진행됐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기자회견 중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스프리존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 무산 후 진행됐던 기자회견에서 조국 후보자는 11시간 가까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정작 조 후보자보다 기자들에게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기자들은 조국 딸의 논문 제1저자 선정 과정과 인턴, 장학금에 관해 여러 차례 같은 질문을 했다. 조 후보자는 '10번 이상 같은 대답을 했다'며 같은 질문임을 강조했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기자회견을 보던 사람들은 무한 반복되는 질문에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났다. 그리고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의 키워드가 포털사이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역시 기레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입처에서 주는대로 받아쓰고, 기업들과 결탁해 이익창출하기에만 바쁜 기자들의 속성이 결국 '언론 대참사'로 연결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자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의혹을 제대로 검증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이미 보도가 될대로 된 사항에 대해 똑같은 질문만 반복했다. 당연히 조 후보자도 같은 답변만 했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조국 후보자는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평가다.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은 이유가 국회였고,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것도 기자의 능력 부족이었기 때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회견은 역설적으로 언론 개혁의 시급성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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