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최근 단양군 인구 3만선이 붕괴되자 이상한 구호가 등장했다. ‘어메이징(amazing)’ 이란 단어인데 어메이징의 뜻은 놀란 만한, 또는 기가 막힌 등의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 인구 8월 30일 기준 29,928명이 되자 놀랄만한 일은 분명 맞다. 군이 주장하는 어메이징은 인구감소 및 군민모두 행복한 운동일환으로 어메이징이란 구호를 선택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숱한 형용사중에 굳이 어메이징이란 구호를 앞세운 단양군이 더욱 촌스럽다. 우리나라 단어도 얼마든지 모양새 있는 단어가 많은데 왜 어메이징을 사용했을까?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는 주민 몇 사람에게 물어봤다. “현재 단양군이 어메이징이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아십니까?” 라고 물어봤더니 “무슨 메징?” “어메이징 요”했더니 “어메이징인지 아메이징인지 몰라요.”하면서 돌아서 버렸다.

옆에 섰던 한분은 그 숱한 말 중에 “어메이징이 뭔데?”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단양군의 구호는 분명 대중성을 상실했다. 군민이 모른다는데 호소력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속담에 서당 훈장(訓長) 한분 중 말을 약간 더듬는 분이 있었는데, 그는 어느 날 서생들에게 내가 ‘바담 풍’ 하더라도 너희들은 ‘바람 풍’이라고 발음해야 한다. 는 뜻으로 글을 가르쳤으나 훈장의 본래 뜻은 바람 풍인데 서생들은 아무리 들어도 바담 풍으로 들리기 때문에 시정되지 못했다는 유래가 있다.

단양군 행정은 늙었다. 고집과 아집으로 점철된 군행정이 주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단양군 인구 3만선이 붕괴되었다고 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먹고 살길이 막연해 살곳을 찾아 군민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고 봐야한다.

왜 살만한 곳이라면 떠날 이유가 없지 않나? 아무리 훈장이 바람 풍이라고 해도 서생들은 바담 풍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군정에 잘못이 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관광신상품을 개발해 놔도 신통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관광객수준은 글로벌화 돼 있기 때문에 왠만한 관광 상품은 인기 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

관광 상품을 개발할 때 세계적인 상품을 개발 유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조잡스럽게 옹기종기 만들어 놔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보릿고개 넘던 때 생각하면 오산이다.

천혜 자연 관광도시 단양군의 본래 보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나마 순수함이 더 있어 보인다. 또한, 시멘트 공장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 주변 광산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 등 공해역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다.

어메이징이란 우스운 단어 하나 주워들고 동분서주하지 말고 어상천 농사일 하시는 분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운동을 하던 레슬링을 하던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관광 상품 개발은 세계적 수준이 돼야 하고 각종 슬로건은 대중성 있는 단어를 찾아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주장하고 표현하는 것이 군민의 이해력을 돕는 길이 될 것 아닌가?

자신들은 바담 풍 해놓고 군민들에게 바람 풍을 요구하는 행정은 군민을 능멸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자기는 그르게 행동하면서 남에게 옳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말이 되풀이 되는 촌극은 단양군민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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