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광주=박강복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오전 4시 20분경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집주인 A씨 부부가 숨지고 집 안에서 자고 있던 A씨 두 자녀와 아들 친구, 이웃 등 4명이 대피 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뉴스영상 갈무리

이날 화재는 광주시 광산구의 13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5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또 현재까지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A씨는 50대 남성으로, 불이 난 집안 출입구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사망자 1명은 다른 가족과 함께 불길을 피해 아파트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이 날 당시 집안에는 5명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일가족이고 1명은 가족의 지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잠들어있던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면서 주민들도 수 십 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오전 10시부터 광주 광산구 송정동 아파트 화재 원인을 밝히는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아파트 불은 아파트 현관문과 가까운 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등은, 합동 감식 작업을 벌인 결과 현관 앞 거실에 놓여있던 전동킥보드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관과 개방형 구조로 연결돼 있는 거실 공간에 놓인 전동킥보드 주변 벽지와 바닥이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린 점으로 미뤄 이같이 추정했다.

또 킥보드 내장 배터리·전선 플러그 등 주변 상황을 토대로 화재 당시 전동킥보드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불로 볼만한 정황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길이 현관 주변으로 크게 번지면서 A씨 가족 등이 대피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고 추론했다.

경찰도 "현재까지는 킥보드가 최초 발화지점으로 판단되며 화재 원인으로서 무게가 실린다"면서 "배터리 폭발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정밀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현장에서 수거한 킥보드 잔해 등에 대해 정밀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오는 15일에는 A씨 부부에 대한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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