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이 국립대 자산인 서울대 의대 실험실 출입과 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16일 아들과 딸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에서 15일 자유한국당 당원을 포함한 지도부가 조국법무부장관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언론이 외면하고 침묵하는 사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나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에 앞선 포스터 제1저자 등재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일파만파 커졌다. 급기야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재학 중인 예일대와 주거지인 미국으로까지 옮겨가 아들의 국적 문제까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국내외 온라인이 들끓고 제보도 줄을 잇고 있다.

1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의원실에서 나 원내대표 아들의 국립대 실험실·장비 사용 특혜와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가 접수돼 서울대에 내역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어느 의원실의 요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9월 초 자료제출 요구가 접수됐다”며 “서울대가 자료를 제출하는 대로 의원실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지난 2014년 7~8월 여름방학 때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의공학교실에서 인턴으로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실험 결과를 영문 포스터(발표요약문)로 작성해 2015년 3월 미국에서 열린 고교생 과학경진대회에서 2위를 수상했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학술행사에도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윤리 문제가 불거졌다. 신체를 대상으로 한 의학 실험 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학생 스스로 몸에 측정하는 데다 신체 위해가 가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IRB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 아들의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기재한 것에 대해서도 윤 교수는 "단순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나 원내대표 아들이 모든 것을 주도해 작성했다면서 단순 실수로 넘기는 것에 여론은 동의하지 못하는 시각이다.

서울대 병원은 심의에 착수한 상태다. 결과에 따라 포스터 발표 내용을 취소하도록 권고하거나 연구진들에게 경고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나 원내대표 아들이 규정·절차 없이 윤 교수의 실험실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실험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했다면 국립대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한 게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에게 인턴 자리를 만들어 실험실에 출입하고 고가의 연구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면 특혜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의 시각이다.

특혜 의혹의 당사자인 서울대 윤형진 교수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4년 7~8월 나 원내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자격을 부여한 이유로 나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언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행상 국립대 교수들이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헤쳐야 할 특혜가 한둘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특혜가 확인된다면 교육부가 개입할 권한이 있으며 국립대 역시 적극적으로 자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미씨 USA'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다음 단계로 다들 힘을 모아 언론사에 이메일 보내고 있고, 뉴욕타임스에서 짧은 답장을 받으셨다는 분도 계십니다. 더 좋은 소식 있으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다름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 아들의 예일대 입학과 연구물 포스터 관련 의혹을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ABC, 블룸버그 등 미국 내 유력 언론사와 예일대학과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등에 제보했다는 내용으로 나 원내대표 아들의 서울대 윤 교수 협력 뒤에는 삼성 머니가 있다는 의혹도 같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서울대 실험실에는 삼성의 후원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미국 내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미씨 USA'에는 최근 나경원 아들의 논문 의혹을 폭스뉴스, ABC,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 미국 내 유력 언론사와 예일대,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 등에 제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한국의 맘카페인 82쿡에 도 이사실을 통보했다. 미씨USA 갈무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예일대학' 제보 관련 담당자들이 해당 제보를 '접수'했다는 '인증샷'이 도착하는 대로 속속 게시되고 있다. 한국 내 각종 정치 현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해외 한인 커뮤니티 중 자식들의 교육 문제에 특히 예민한 미국 내 여성 커뮤니티가 나 원내대표 아들의 예일대 부정입학 의혹까지 적극적으로 파헤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국내 언론이 침묵하는 사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세계 도처의 글로벌적인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나 원내대표 아들과 관련된 의혹을 미 언론에 적극적으로 제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앞장서서 조 장관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천태만상 의혹을 부풀려 이슈를 쏟아냈던 것과 달리 나 원내대표 아들 의혹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국내 언론들의 행태에 어떤 '백그라운드'가 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들의 침묵 뒤에는 거대 재벌의 보이지 않는 손과 '잽머니'도 의심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조국 정국'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공정의 기준과 잣대가 중시되고 있고, 또한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시류에 편승했던 것이 바로 청문회 정국의 한국 언론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언론은 나 원내대표의 자녀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왜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네티즌과 시민들의 궁금증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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