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 속이자고 쓴 무리한 소설로 보이는 이유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딸의 동양대  봉사상 표창장 위조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을 넘어 컴퓨터에서 위조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언론들은 "아들의 표창장에서 직인을 오려서 딸의 위조 표창장 직인 부분에 얹어서 부쳤다"고 하면서 "오려낸 직인 파일과 위조 완성본을 컴퓨터에서 검찰이 확보했다"는 골자의 기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공소시효를 1시간 30분 남기고 소환조사 없이 기습 기소를 했던 당시에는 정교수가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최총장 직인파일이 발견됐다고 했다. 컴퓨터에 직인 파일이 저장 됐다는 것만으로 위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에 저장된 직인 파일이 위조의 증거라고 볼 수는 없다. 공용 컴퓨터에 직인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정교수 컴퓨터는 공용 컴퓨터이다.

더구나 딸의 표창장은 인주로 찍은 표창장임을 한 눈에도 알 수 있다고 했으며 (박지원의원이 핸드폰 사진으로 보여준 표창장도 인주로 찍은 직인) 동양대 직원은 모든 표창장은 인주로 찍은 직인이 찍힌다고 말한 바 있다.

공용 컴퓨터에 총장 직인 파일이 저장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위조의 직접적 증거도 아니지만 저장시기가 2013년도라고 하면서 검찰이 제시한 사문서 위조 의혹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말았다. 곧장 여론의 뭇매가 검찰에 쏠린 것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당시 법무부장관이 되서는 안되는 강력한 이유로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알려졌다. 무리한 기소로 여론의 화살이 윤석렬 검찰총장에게 향한 가운데 쏟아진 '위조확정적' 기사에서 검찰이 무리한 벼랑끝전술 카드로 꺼냈나 하는거다.

쉽게 갈수 있는 길을 두고 정경심 교수는 봉사했다는 딸의 표창장을 얻기 위해 위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봉사를 안했다면 검찰 주장에 힘이 실릴 수는 있다. 위조를 위해 공범자를 데려다 놓고 위조라는 그 어려운 길을 돌아갈 정도로 동양대 표창장이 중요한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모든게 위조로 맞춰져 있다면 발행을 위해 컴터에 남겨진건 위조 증거라고 하면 그만이다.

검찰의 공소장 내용 / ⓒ인터넷 발췌

그럼에도 두가지만 보면 검찰이 왜 공소장에 '공범자가 있다며 성명불상자를 추가로 기소'했는지가 보인다.

하나, 위조를 했다는 2013년 당시 정교수에게 사문서 위조 기술이 있었을까 되물으면 답이 나온다. 누군가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위조라고 확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둘, 정교수의 딸이 방학기간 동양대에 와서 봉사를 했다는건 틀림없는 불변의 사실이다. 동양대 동료교수가 "봉사 열심히 해서 기특한데 상장을 주자고 제안했다"고 증언한 바다.

그런데 위조를 해서 상장을 마련 했다는건 상식적이지 않다. 차라리 총장에게 봉사한 사실을 알리고 한장 주십사 요청하는게 더 쉬운 일이다.

표창장 발급은 2012년 9월이다. 그런데 검찰은 "위조는 2013년이다"고 했다. 처음에 공소장엔 표창장 날짜에 맞춰 2012년 9월 위조했다고 적시 하더니 컴퓨터에 직인 들어온 날짜가 2013년으로 확인된 후에 검찰은 2013년에 위조했다고 공소장 변경을 했다. 

또한, 컴튜터에 저장된 직인 파일을 가지고 위조 증거가 되는듯한 기사가 쏟아졌었다.(대표적 130만개의 허위기사 중 하나)

그것이 안먹혔다. 여론은 악화됐다. 그다음 아들 컴퓨터를 입수한다는 기사가 떴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처럼 위조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등장했다. 기사는 정교수가 아들의 표창장을 스캔해서 딸의 표창장을 위조해 만들었다는 기생충 영화장면처럼 묘사했다.

그런데 간과한것이 있다. 딸의 표창장은 2012년 9월인데 아들이 받은 표창장은 2013년도이다. 이 지점에서 이미 햇불을 들어야한다고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정 교수가 타임머신을 거꾸로 타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래서인지(컴퓨터에 직인 들어온게 2013년이라서인지) 공소장에 위조 날짜를 2013년으로 변경 한다고 한것으로 보인다. 

둘중 하나다. 영화 기생충처럼 위조를 했던지, 영화 기생충처럼 위조했다고 소설을 썼던지. 단순한 날짜 하나 갖고도 기사가 소설이구나 파악이 가능하다.검찰이 언론에 흘렸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딸 표창장 위조를 위해 아들표창장 스캔을 떴다고 한다. 검찰이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그런데 스캔으로도 안되는게 금박이라고 한다. 금박에 대해서 검찰은 어떻게 위조했다고 할 지 어떤 증거를 제시할지 궁금해진다. 이 또한 확보했다고 언론에 흘렸다.

위조를 쟁점으로 삼았으나 정 교수 딸이 방학이라 학생들이 빠져나가 인력이 부재한 와중에 동양대에 와서 봉사를 성실히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기득언론적폐, 기득수구적폐,기득사법적폐에 속아주는 30% 국민만 보고 간다면 70% 국민은 햇불을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7일 정경심교수가 영화 기생충처럼 표창장 위조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KBS포함 다수의 기득 언론에서 기사가 쏟아졌다. /ⓒTV 캡쳐

다음은 위조확정적 기사에 대한 정교수의 입장문이다.

<언론보도에 대한 정경심의 호소>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습니다.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계속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의하여 기소가 된 저로서는 수사 중인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더라도, 공식적인 형사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저와 관련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입니다. 부디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사실이 아닌 추측보도로 저와 제 가족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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