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1991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이내에서 6년 동안 10명의 여성이 희생됐다. /ⓒ온라인 블로그

[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최악의 미제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됐다. 해당 용의자는 또 다른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5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반기수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은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반 부장은 "경찰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 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진행해 왔다"면서 "금년부터는 지방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계획에 따라 경찰서 주요 미제 사건을 지방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하고 있다"고 국과수의 증거물을 감정의뢰한 경위를 발혔다. 

이어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금년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했으며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국과수 DNA 감정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향후 수사계획에 대해서는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 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하여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0년 당시 형사로 활동했으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형사 박만두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간밤에는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며 "33년(마지막 사건 기준28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확인돼 경기남부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수사 중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김 위원은 "대한민국 최대 미제사건이며 세계 100대 연쇄살인사건"이라며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모씨로 자신의 처제를 성폭행, 살인, 시체유기를 했던 50대라고 한다. 당시 나이는 20대였으니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또한 "연쇄살인사건 2건 피해자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 검출한 DNA와 대조해 일치했다고 하니 거의 맞다. 나머지 사건 증거품이 없는 것들은 범인 고유의 수법, 이를테면 결박 매듭 등을 근거로 해서 대조하면 동일범으로 인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식을 접하고 하승균 총경과 통화하면서 감격에 겨워 울었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지나서 그놈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반드시 검거해서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던 우리들의 약속이 실현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찰이 앞으로 1~2달 정도 조사해서 전체사건의 범인인지 판단하고 최종 결과를 낸다고 한다니 주목하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편 포천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만 해결된다면 나의 형사 인생의 소명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