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논설주간.

행정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물이다. 과정이 아무리 눈부시게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결과가 보잘 것 없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단양군 관광객 천만돌파 운운하고 있지만 천만이란 숫자는 어떻게 산출된 것이며, 단양 가는 관광객들이 꼬리표를 달고 관광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천만이란 숫자가 집계됐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입장권등 다양하게 집계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주먹구구식 산출방법으로 공표하면 결과물이 초라해지기 때문에 호소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관광객이 붐볐으면 군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경기가 상향 조정돼야 하는데 생활이 어렵다고 떠나버리는데 문제가 있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재정자립도 및 재정자주도가 단양군은 그렇게 저조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탈 불법이 판을 치는 군이란 오명을 쓰고 또 비산먼지가 관광지를 뒤덮는 환경 속에서 무슨 관광단양을 부르짖나?

거듭 말하지만 도담삼봉 옆길로 한일시멘트 채석장 가는 길을 한번 가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채석장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 시멘트 공장 폐기물에서 배출되는 각종 환경오염물질들이 단양군을 덮고 있다.

한편에서 관광객 천만을 노래하고 있지만 관광과 환경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먼지 마실 곳이 없어 값비싼 휘발유 소모해가며 단양까지 먼지 마시러 오는 관광객은 없을 것이다.

군민이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 그러나 군 정책이 꿰어 맞추기식 행정으로 빚진 것 없고, 선거 공약 불이행 된 것 없다고 주장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관망해 볼 때 ‘난해’한 행정방향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천만 원 이상짜리 상장을 군민혈세로 구매한 후, 보도 자료를 뿌리는 단양군이 뭘 더 변명하려 하나? 군민이 먹고 살기 힘들어 떠나는 판국에 천만관광객이 무슨 소용 있나?

관광사업은 ‘유니크’한 성격이 필요하지만 자칫 불통 행정의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 아집이 불통을 동반하고 오기 때문에 결과는 탁상행정으로 발목 잡힐 일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군 홍보를 하더라도 특별한 변곡점 없이 관광객숫자로 홍보하는 것은 ‘속빈 강정’일뿐 실속이 없다. 흡사 2년 전 제천한방엑스포 박람회 관람객 숫자 놀음하는 것과 유사한 사례가 동원될 뿐 매우 유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자랑해봐야 결과물이 없고 행정마중물에 불과한데 누가 무엇을 믿으려고 하겠나? 단양군이 아무리 ‘올드머니’가 없다 해도 매사가 ‘견강부회’로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단양군 홍보물을 보면 대중선전, 선동의 달인 ‘괴벨스’를 떠올리게 한다. 괴벨스는 히틀러 정책을 여과 없이 미화하면서 나치 독일의 홍보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단양군이 그렇게 살기 좋은데 왜 군민이 떠나고 있을까?

전 후가 조금이라도 달라진 상태에서 홍보를 해야 나머지 부분도 따라가는데, 이건 너무 상식 밖의 소리만 늘어놓으니까 안타까울 뿐이다.

‘상유이말’이란 샘물이 마르자 물고기들이 침을 발라서 상대 물고기를 적셔준다는 뜻이다. 지금 단양군 행정은 상유이말에 가까운 홍보물이 필요하다.

관광객 수만 명 다녀간 것 자랑 그만하고 상유이말과 같이 미래 지향적인 행정 대안을 도출해 놓고 실천에 옮기다가 그때 흥행이 성공되거든 수만 명이 다녀갔다고 홍보해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우스갯소리로 뻥 치지 말고 군민과 진솔한 대화가 오고가야 된다. 행정은 탈 불법을 묵인하고 수수방관하면서 툭하면 관광객 몇 만 명 다녀갔다란 선전만하고 있으면 쉽게 믿을 사람 없다.

아나로그식 행정을 하루 속히 디지털로 전환해야 된다. 사방에 탈 불법이 창궐하고 있는데 탁상공론만 하고 있는 단양군을 보면서 그 대책은 없는지? 행정질서부터 바로 잡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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