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 “국내 최고 기업의 사람들에게 창의적 발상을 가르치는 사람”

제일기획을 비롯해 삼성그룹에서 17년간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사고법을 강의해온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의 저자 오상진을 수식하는 말이다.

세상이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고 창의력과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는 업무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직장인들에게 생존의 화두가 됐다. 그런데도 왜 “어디 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어”라고 상사가 말하면 시선을 피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는 사람이 그토록 많은가? 내일까지 기획서를 써내야 하는데 구상은 커녕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없어 ‘빈 문서’만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왜 그토록 많은 걸까? 아이디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사이다 같은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이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에서 저자는 자타공인 최고 광고쟁이들의 집단인 제일기획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삼성그룹의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또한 강의를 하면서 수집했던 외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창의적인 사람들이 가진 평범하지만 특별한 16가지 습관에 주목했다. 열이면 열 모두 다른 환경과 스펙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매일 행했던 ‘습관’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공통된 습관’을 익힌다면 우리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목말라하는 회사원, 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해야 하는 기획자, 그리고 창의적 인재가 되고 싶어 하는 대학생과 예비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16가지 인사이트를 문제 해결의 4단계 프로세스인 발상, 디자인, 실행, 적용에 맞춰 제공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창의성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목욕을 하다 뛰쳐나온 아르키메데스나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낸 뉴턴의 일화가 머릿속에 너무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이고 과장이다.

저자는 아이디어는 갑작스러운 한순간이 아닌 매일의 일상에서, 번뜩이는 영감이 아닌 프로세스에서 나오고, 머리가 아닌 습관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오랫동안 트랜드의 중심에서 세상을 읽어내면서, 크리에이트브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가르쳤던 저자는 처음부터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저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던 방식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버렸고 그것이 그들을 창의적 인재로 이끌었다고 말이다. 그리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이 가진 평범하지만 특별한 16가지 습관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습관을 하나씩 바꿔볼 것을 권한다.

Part I [Imagine]에서는 창조의 시작이 되는 ‘상상’에 대해 설명한다.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시각으로 제약 없이 모든 것을 전복시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터미네이터>의 처음 시나리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대규모 로봇군단의 서로 싸우는 영화였다. 그러나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로봇 군단을 구현할 수 없게 되자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에서 현재로 영화의 설정을 완전히 바꾸었고, 단 한 대의 로봇이 나오는 SF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상상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눈여겨볼 수 있는 ‘관찰’ 습관이 필요하다. 백인들로 가득한 실리콘밸리에서 흑인들을 관찰해 그들만을 위한 면도용품을 만들어 대박을 친 워커앤컴퍼니가 그렇다. 또한 관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꿈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탐험’의 기질이 있어야 한다. 탐험은 ‘가능성에 대한 탐구’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자신이 원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업무 시간의 20%를 사용할 수 있게 해 구글 스카이와 구글 맵스 같은 결과를 내놓은 구글의 ‘20% 타임제’가 기업이 실행하는 ‘탐험 전략’의 가장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Part 2 [Design]에서는 발상의 산물을 구체적으로 결합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습관을 알아본다. ‘투시’는 문제의 본질을 따져보는 것으로, 전기자동차의 문제와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성공한 테슬라모터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듭 고민한 끝에 드라이브인 서비스를 시작한 맥도널드의 사례에서 이러한 본질을 꿰뚫는 습관을 배울 수 있다.

‘연결’은 전혀 상관없는 둘을 잇는 것으로, 포도 축제에 갔다가 포도를 짜는 기계를 보고 인쇄기의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얻은 쿠텐베르크와 돼지 도축장 시스템을 보고 이를 자동차 제작과 연결해 컨베이어벨트를 만든 헨리 포드 등의 예를 통해 남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창의성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발상과 결합이 끝났다면 그다음은 실행이다. Part 3 [Execute]에서는 창조적 리더의 전제 조건인 실행을 위한 몰입, 변화, 실패, 도전에 관한 습관을 다룬다. ‘몰입’에서는 매일 밤 11시부터 2시까지를 창조의 시간으로 정해놓고 몰입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베라 왕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만의 효과적인 시간과 공간을 찾는 법을 알려준다.

‘실패’에서는 5,126가지의 안 되는 방법을 발견한 후 ‘먼지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한 다이슨의 험난하지만 의미 있는 실패의 여정을 설명하면서 똑똑하게 실패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마지막 장인 Part 4 [Apply]에서는 기록, 스토리텔링, 긍정, 열정으로 요약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실행한 경험을 또 다른 아이디어 발상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한 습관을 제시한다. 한 번의 성공을 우연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기록’에서 말하는 창의적 메모 레시피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사고의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통찰력을 만들어 내는 긍정 마인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오늘도 주입식 교육에 물든 자신을 탓하면서 의미 없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지는 않은가? 창의성이란 타고 나거나 유대인처럼 어릴 때부터 길러지는 것으로 생각해 지레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가 창의적이지 못한 것은 스스로 창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멈추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움을 발견하는 역량을 기르고 싶다면, 기발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제시한 16개의 평범한 습관을 당신의 일상생활에 적용해보자. 이 책은 색다른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기획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책이, 생각의 장벽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명쾌한 정답 같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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