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사는 하루 1시간 걷기의 힘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이유로 걷지 않고 자동차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걷기는 단지 이동방법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기구이자 영양제이다. 걷기가 다이어트와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말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흘러들었다.

규칙적으로 걸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37% 감소하고, 우울증과 고혈압이 치료되고 암에 걸릴 확률이 20-50%까지 크게 줄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것은 누구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걷기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생리통이 사라지고 관절 통증이 완화됐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일본의 대표 가정 의학 전문의인 나가오 가즈히로 박사는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걷기’를 강추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NHK, 아사히 방송과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등의 정기 칼럼, 그리고 전국적인 강연을 통해 약이나 수술을 되도록 멀리하는 대체의학을 강조해왔다. 나가오 박사는 ‘걷기’라는 가장 단순한 운동법이야말로 모든 병을 이겨낼 핵심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10만 부가 판매됐고, 일본 전역에 걷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과 돈이 들지 않는 점으로, 걷기와 자주 비교되는 달리기는 발이 땅에 닿을 때 체중의 3배가 달하는 하중을 받아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과 노약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걷기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누구에게나 효과적이다. 걷기에 알맞은 운동화를 사는 것 이외에는 돈이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인 부담도 적다. 걷기 위해 굳이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할 필요도 없다. 출퇴근길에 한 정거장 정도를 걷거나 외출시 일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정도만으로도 일상에서 걷기를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햇볕을 쬐며 걸으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발해져 기분이 좋아지고 무기력한 증상이 해소된다. 걷기만으로 자율신경을 조정하면 긴장한 뇌가 진정되면서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져 진통제를 덜 찾게 된다. 뇌로 들어가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머리가 맑아져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걸을 때는 팔꿈치를 뒤로 당기는 동작을 넣어 상반신도 함게 사용하는 편이 좋다. 상체가 꼿꼿해지면 척추에 힘이 들어가 자세 교정과 허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걷기는 그야말로 민병통치약이자 인생을 바꾸는 열쇠인 셈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걷기가 생활습관병, 암, 치매, 우울증, 불면증, 위장질환, 감기 등 각각의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환자들의 사례에 의학적인 분석을 더해 설명했고, 2장에서는 걷기를 장려하는 대신 약물을 맹신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약회사의 이기주의를 지적하고, 3장에서는 바르게 걷는 방법과 자세를 설명해 동일한 거리를 걸어도 걷기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비해 걷기가 발달한 일본에서 유행하는 체간 워킹, 척추 스트레칭 워킹, 노르딕 워킹 등 다양한 걷기 방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효과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끝으로 4장에서는 건강뿐만 아니라 인생까지 바꿔주는 놀라운 전기의 힘에 대해 설명한다.

나가오 박사는 약이나 수술, 항암 치료 등 주류 의학 치료를 완전히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다만 다제투여로 인한 약물 의존성, 과잉진료로 인한 부작용, 환자의 상황은 고려하진 않은 무분별한 시술과 수술 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걷기로 자신의 체력을 높이면서 서서히 인위적인 치료와 멀어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이제 사람의 평균 수명은 100세를 향해 가고 있으나, 단순한 숫자로서의 장수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주변 사람에 기대지 않고 꼿꼿하게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걷기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 하나의 강력한 원칙이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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