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하 한국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사진 왼쪽, 서강대 교수)와 홍영표 수은 전무이사(사진 오른쪽)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리스크관리 강화 및 자구노력, 신성장산업 지원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뉴스프리존=김미정 기자]국책금융기관 양대축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자회사 낙하산 인사 원천 차단, 구조조정 기업에 파견되는 관리단의 자격요건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신방안을 31일 발표했다. 또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을 통해 총 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산은과 수은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퇴직 임직원의 상근.비상근직 재취업을 전면 금지키로 하고, 구조조정 기업에 파견하는 경영관리단의 자격요건도 신설했다. 또 엄격한 윤리기준을 만들어 사전교육을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산은은 보유 중인 출자회사 95개의 매각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출자회사 매각실무추진단을 운영하고 보유주식의 시장가격 매각원칙을 정관과 내규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수은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하고 구조조정 담당 조직을 강화키로 결정하고, 또 업무계획 수립 시 리스크 요소와 자본확충 방안도 사전 검토토록 개선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한도를 동일인 60%, 동일차주 80%에서 각각 40%, 50%로 낮추고, 구조조정 담당 조직은 본부 단위로 격상하고 전담인력을 15% 증원해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산은과 수은은 조직구성을 간소화하고 인력.예산을 줄여 7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에 나선다. 산은은 오는 2021년까지 현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지점 축소계획도 당초 목표했던 2020년 말에서 2017년 말로 당긴다. 내년에도 임원 연봉 추가반납을 추진하고 경상경비도 3% 삭감하는 등 자구안을 통해 40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상임이사를 폐지해 이사회에 회장과 전무이사만 참석토록 하는 대신에 전체 7명의 이사 중 5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하고, 전무이사나 사외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은 후보 중에서 선임한다. 사외이사는 출자회사관리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에 참여한다.

수은은 상임이사 1명을 감축하고 현재 10명인 부행장 자리를 2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관리자 감축을 추진한다. 전무와 상임이사를 제외한 모든 부행장은 본부장급으로 조정되고, 또한 해외사무소 10% 축소, 팀장급 이상 관리자 수 10% 감축 등의 계획이 포함됐다.

산은과 마찬가지로 임원들의 내년 임금인상분을 추가로 반납하고, 올해 경상경비 10%를 삭감한 데 이어 2017년 예산도 3% 추가 삭감하는 등 총 300억원의 비용 절감에 나선다.

김미정 기자, sarf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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