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업중단 조치 아직 풀지는 않고

“외로운 서울의 랜드마크.”

‘개장 100일’ 방문객 반토막… 입점 상인·아르바이트생 한숨


[연합통신넷= 서울/이진용기자]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온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가 쓸쓸한 개장 100일을 맞았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제2 롯데월드(사진)는 특히 롯데시네마 진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울시가 롯데시네마 21개 관 전체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방문객이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점 상인의 매출이 급감하고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설을 앞두고 중소상인과 아르바이트생들의 한숨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진동과 누수 현상이 문제가 된 제2롯데월드 내 롯데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이 잠정 폐쇄된 지난해 12월 이후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 194만 명이었던 방문객은 11월 296만 명까지 증가했으나,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폐쇄 이후인 올 1월에는 156만 명(30일 현재)으로 급감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도 지난해 10월 10만 명에서 올 1월에는 5만5000명으로 줄었다.
 

롯데그룹 측은 방문객들이 급감한 이유 중에 롯데시네마와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동의 운영 중단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롯데시네마의 진동 문제는 논란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서울시는 롯데시네마 14관(8층 231석 규모) 상영관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는 관람객들의 항의가 제기되자 21개에 이르는 롯데시네마 전체 상영관에 대해 영업중단 조치를 내렸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진동은 그 위층에 있는 스페셜 관에서 고성능 음향효과를 구현하면서 진동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성능 음향이 날 때 발생하는 떨림 현상이 아래층 상영관 1곳의 스크린에 전달되면서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낀 것으로, 건물 안전과는 직접 관련은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전체 상영관 영업중단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제2롯데월드를 찾는 고객들이 급감하게 되고, 그 피해는 제2롯데월드에 입점한 900여 개 입점 업체와 5000여 명의 직원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실제, 5층 식당가에 입점한 음식점들은 개장 초보다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아르바이트생들을 되돌려 보내는 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의류매장과 롯데시네마 진동 문제를 조사했던 이상현(건축공학) 단국대 교수는 “서울시에서 최종 발표할 예정이어서 자세한 조사결과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제2롯데월드는 우리 기술로 국내에 짓는 최초의 초고층 빌딩인데, 모든 문제가 건물 안전 문제로 보도되면서 해외에서 한국 기업에는 앞으로 건설 하청을 못 주겠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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