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닭’의 새해에 바라는 소망을 생각한다.


                                賢友 손상철 박사, 국민대 교수

‘붉은 닭’의 새해에 바라는 소망을 생각한다.

 

2017년은 정유(丁酉)년으로 '정'은 불의 기운을 상징해 '붉은 닭'의 해로 여겨진다. 붉은색 역시 전통적으로 귀신을 쫓는 상서로운 색으로 알려져 있고, 닭의 울음소리는 귀신을 쫓는다는 벽사적 의미도 있다. 조상들은 장닭이 홰를 길게 세 번 이상 치고 꼬리를 흔들면 산에서 내려왔던 맹수들이 되돌아가고, 잡귀들이 모습을 감춘다고 믿어왔다. 새롭게 시작된 2017년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2016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과 2017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의 새벽시간에 서울의 중심부인 보신각 주위에는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1천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하며 진행해온 촛불시위와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라며 태극기 시위에 나선 국민들의 함성과 열기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2016년의 마지막 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나온 시민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현장에 참가하지 않은 국민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현역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을 향하여 연말연시 연휴에도 상당수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출근해 기록을 검토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우리 앞에 놓인 2017년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26년 만의 4당 체제로 대선과 개헌을 놓고 연초부터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나타나며 정국혼란이 우려된다.

 

IMF의 경제예측 지표로 2017년 세계경제를 보면, 선진국 경제성장율의 상승, 특히 미국의 경기회복 국면 진입, 유럽의 저성장 상황 지속, 일본의 성장률 증가 등이 구조적 저성장 보다 국가별 큰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의 경기예측을 보면, 한국의 저성장을 이끌게 될 요인으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강력한 노동조합의 갈등 조장과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IMF가 예측한 세계 경제성장율 수준 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정부는 2017년 국내 경제성장율을 2.6%로 전망하고 있다.

 

정국의 혼란과 지속된 어려운 경제상황을 예측하고 있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십이지신 중 닭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리는 상서로운 존재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는 하루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어둠을 가르는 길고 청명한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태양의 새로 여겨진다. 모든 국민들은 예측되는 어려움과 혼란 속에서 정유년의 ‘붉은 닭’이 상징하는 것처럼 상서로운 세상이 펼쳐지기를 소원할 것이다. 어려운 과정의 극복을 통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국가의 비전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촛불시위와 태극기 시위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에너지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돈 있고 권력이 있다고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정말 정직하고 깨끗한 나라가 되고, 국민과 더 잘 소통하는 정치 문화가 새해엔 꼭 만들어지길 바란다. 특정 기업에 대해 편파적인 특혜를 주는 방향으로 공권력이 행사되는 정경유착의 뿌리가 뽑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koji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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