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 직전 막판 스퍼트…불황에 선물 망설이는 고객 겨냥 할인행사 봇물

유통업계가 설 직전 마지막 주말 선물세트 파격 할인행사를 열고 막판 고객몰이에 나서며 불황에 명절 선물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을 겨냥해 '땡처리'급 할인행사를 통해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명절 직전 주말, 설 실적 '골든타임'=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시작 5일 전인 이달13일부터 17일까지 전 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블랙위크(Black Week) 상품전'을 진행한다.
 

그 동안 롯데백화점은 설 연휴 직전 3일이나 또는 설이 지난 후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설 황금 연휴의 영향으로 설 직전 평일보다 주말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기간을 지난해 설보다 이틀 앞당겼다.
 

대형마트들도 이번 주말 '막판 선물세트 판촉'에 나선다. 이마트 (219,000원 상승4000 1.9%)는 직접할인 대신 카드사 제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설날인 19일까지 씨티은행 신용카드로 신선식품, 생활용품세트 등 지정된 780여개 품목을 구매하면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40여가지 주요 설 선물세트 가격를 10∼50% 싸게 판다. 농협공동기획 안심한우 갈비세트(13만7000원)와 팜크로스 유산균 비타민 복합세트(9900원) 등이 대표상품이다.
 

롯데마트도 명절 당일까지 제휴카드(롯데, BC,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하나)로 결제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선물세트에 한해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알뜰 고객을 잡아라"…중저가 선물세트 집중 판촉=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의 주력상품은 10만~20만원대 실속선물세트다. 70여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10만원 미만이 80%에 달한다. 10만원 이상 상품도 대부분 10만~20만원 선으로 맞췄다. 단가가 낮더라도 고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 모아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중 20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리면서 구매단가가 10% 이상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11일까지 매출은 오히려 전년 설보다 12.5%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보다 120% 급증하면서 전체 설 선물 매출이 10.3% 증가했다. 중저가 선물세트 구성을 늘린 현대백화점도 13.1%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형평성 논란? 명절선물 망설이는 고객 겨냥한 것"=일각에서는 유통업계가 명절직전 추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데 대해 비판의 시각도 있다. 일찌감치 제값을 주고 산 고객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통업체들이 명절직전 추가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설을 계기로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장기불황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우려 등으로 고객 구매단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저렴한 실속선물세트 비중을 높이자 주머니가 가벼운 개인고객들도 지갑을 열고 있다"며 "명절직전 10만~20만원대 실속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워 설 선물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할 방침" 전략 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유통업체들이 명절직전 추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선물세트 구입 시점을 미루는 고객들도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직진 일주일 매출비중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44%에 달한다. 명절 당일에도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하자 대형마트 3사는 대부분의 점포는 설 당일 영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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