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년, 이제는 평창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IOC위원장 평창홍보관 방문, G-1년 기획특집 관련 사진/사진=2018 평창조직위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을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만들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및 패럴림픽 대회가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동계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전에 들어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약 95개국에서 선수.임원 6,500여 명을 비롯해 보도진 15,000여 명 등 약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최근 국정 상황으로 인해 침체돼 있는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놓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8년 2월 9일,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1년. G-1년을 앞두고 대회 성공 개최를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유치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의 활동 중심으로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펴본다.<편집자주>

■ 세 번의 도전, 더반의 기적(2003~2011)

지난 2011년 7월 7일 오전 0시 18분(한국 시간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장 연단에 선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PYEONGCHANG 2018”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를 보여주며 “평창”을 외쳤을 때, 밤늦도록 결과를 기다렸던 수많은 국민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던 지축을 흔드는 듯한 환호성 소리를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날의 벅찬 감격과 환희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수 있는 것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두 번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이뤄 낸 값진 쾌거였기 때문이다.

평창의 첫 도전은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있었다. 평창은 당시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53-56, 3표 차로 분패해 밴쿠버에 개최권을 내줬다. 4년 뒤,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또 한 번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47-51, 4표 차로 소치에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하지만, 평창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평창은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콤팩트해진 경기장 컨셉을 기본으로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비전을 연다는 의미로 ‘New Horizons’를 유치위원회 슬로건으로 정하고 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한편, 정부, 강원도, KOC, 재계 등 각계각층이 전 방위적 유치활동을 펼치고, 전략적으로 IOC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총 95표 중 63표로 1차 과반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2006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이후 역대 2번째로 1차 투표에서 개최지로 결정, 동계올림픽 유치사에 또 다른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더반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G-1년 기획특집 관련 사진리우올림픽 IOC총회 평창조직위 보고, G-1년 기획특집 관련 사진/사진=2018 평창조직위

■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와 특징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는 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FIFA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로 세계 스포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우리나라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88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동계 스포츠 축제로,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시아 지역에서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도 갖는다.

또한,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한 지 꼭 70년이 되는 해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것도 의미 깊다. 우리나라의 첫 대회 참가는 1948년 스위스에서 열린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세 번의 올림픽이 동북아시아에서 연 이어 개최되게 되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금은 아시아 시대”라고 선언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이 동북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중.일이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뜻 깊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을 넘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약 95개국에서 6,500여명의 선수.임원단이 참가할 예정으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참가국 기록(2014 소치 올림픽, 88개국)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G-1년 기획특집 관련 사진 KB ISU 쇼트트랙월드컵 - 본선/G-1년 기획특집 관련 사진/사진=2018 평창조직위

또한, 동계올림픽 사상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긴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처음으로, 소치 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난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 국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게 된다. ‘설원의 서커스’로도 불리는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 쇼트트랙처럼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다투는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 등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더욱 더 화려해진 볼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특징은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내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로, 선수.경기 중심의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경기장 구성이라는 찬사를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08 베이징(중국), 2010 밴쿠버(캐나다), 2012 런던(영국), 2014 소치(러시아) 등 최근 올림픽은 강대국들이 주로 개최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국력 과시용 ‘규모의 올림픽’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평창 동계 올림픽은 대회기간 동안 평창을 찾는 각국 선수, 보도진, 관중 등 모든 사람들이 아주 작은 불편이나 장애도 없이 대회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언어, 접근성, 연령, 안전 등 ‘4대 장벽 없는 대회’를 추진해, ‘외형’이 아니라 ‘내실’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줄 계획이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 해 7월 대회 준비 전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국제 표준인 ‘ISO20121(이벤트 지속가능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면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대회로도 기록된다.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역사회 부담요인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최대화하도록 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후속 국가들에게 지속가능한 동계올림픽의 롤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다음호에 계속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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