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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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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 김덕권
  • 승인 2017.02.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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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작년 12월 16일 세종대학 컨벤션홀에서 <덕화아카데미> 창립식이 조촐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로부터 2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우 임원만 선출하고 아직 출범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향후 <덕화아카데미>에서는 헬 조선을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의 탈출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탈출구를 어떤 방법으로 만들면 좋을까요? 1970년대의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석유부국을 꿈꿨습니다.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솟아나는 엄청난 석유는 베네수엘라의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결국 빈곤과 마약과 범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빈부의 차는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졌습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도시의 빈민가는 더욱 슬럼가로 변해갔고, 그곳에서는 마약과 범죄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날로 늘어났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였지요. 
 
그는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에 살고 있던 11명의 청소년들에게 처음으로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의 허름한 창고를 빌려,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음계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고, 마약과 범죄에 물들어있는 빈민가의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 해서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려는 실험적 시도를 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 이름이 ‘엘 시스테마’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어른들이 지역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두 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지원하고 길러내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결과 이 그 아이들에게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음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아이들이 전 세계에 진출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한 것입니다. 
 
현재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스타보 두다멜’도 엘 시스테마 출신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역사상 최연소 베이스 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에딕손 루이스’ 역시 엘 시스테마 출신입니다. 음악계뿐만 아닙니다. 베네수엘라 의대생의 75%가 ‘엘 시스테마’ 출신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불러온 것입니다.
 
그럼 <덕화아카데미>에서 실시하려는 ‘헬 조선의 탈출구’도 ‘엘시스테마’와 같은 방법으로 달려가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덕화아카데미>에서 주목하는 것은 ‘인성(人性)’입니다. 인성이란 인간이 선천적, 환경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사는 동안 누적되어 형성된 개인의 도덕적 판단기준을 말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사물이나 현상에 자극받아 일정한 경향의 반응을 보이게끔 하는 개개인 고유의 성품을 말하지요.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이 인성교육이 잘못 되어서인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예전에 들을 수 없었던 ‘헬 조선’이라는 말까지 유행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살률 세계 1위, 국민 행복지수 꼴찌! 이러한 불행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첫째, 뿌리 깊은 사농공상의 인식구조가 문제입니다.
 
직업에 대한 시회 전반적 인식구조가 잘못 되었습니다. 기술과 과학이 아닌 판 검사 변호사 의사 그리고 고급 공무원, 대기업 선호의 시류(時流)가 문제입니다. 이러한 원인이 정치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 구성원의 인식의 미성숙에서 그 근본을 두고 있음일 것입니다. 
 
둘째, 국가가 대처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이 구조를 뿌리 채 바꾸려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 인식부족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국가와 사회에 제시하여 본을 보이려 합니다. 
 
셋째, 교육구조가 잘못되어서입니다.
 
초 중 고 대학의 교육구조가 입시위주, 암기위주, 주입식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헬 조선의 탈출구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불행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는 <덕화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입니다. 작지만 새로운 시작으로 국가나 정부, 사회와 정치를 탓하고 비판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스스로 인성개조와 과학개혁의 불씨가 되고자 하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이 앞장서서 <덕화아카데미>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덕화아카데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이 문제입니다. 작년 시월의 마지막 밤에 ‘초록우선 어린이재단 여수후원회’에서는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 하나를 했습니다. 여수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시월에 동부매일의 박완규 대표는 이러한 취지를 날마다 메일을 받아보고 계시는 동지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목표 금액은 3천만 원이었습니다. 우선 소수의 인원을 선발해서 작게라도 시작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2주 만에 9천여만 원의 성금이 모금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작은 기적’이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여수 드림오케스트라’는 25개 여수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중에서 52명의 아이들을 선발해 올 1월에 창단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일과가 모두 끝난 밤에 모여서 꾸준히 음악을 배웠습니다. 이 아이들 중에는 악기를 처음 접해본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연주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악보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고충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감동적인 연주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우리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부터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덕화만발 가족들이 대우는 괘념치 않고 공덕 짓기에만 힘을 쓰면 끝내는 큰 공과 큰 대우가 돌아오게 될 것이 아닌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2월 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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