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리드 포 디스’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진짜 무서운 게 뭔지 알아요? 포기하는 게 제일 쉽다는 거죠”

영화 <블리드 포 디스>는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복서 ‘비니 파지엔지’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그렸다. 저돌적인 플레이와 투지로 ‘파즈매니안 악마’라고 불리던 문제적 복서 ‘비니 파지엔자’는 미국에서 한때 가장 인기를 누렸던 스타복서였다.

프로 선수 활동 기간 중 50번의 승리 중 30KO승을 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 1988년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로저 메이웨더에게 패하면서 잠깐의 슬럼프를 겪지만, 이내 영원한 동반자이자 인생 코치인 ‘케빈 루니’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코치인 ‘케빈’의 말에 따라 이례적으로 두 단계의 체급을 올린 후, 당당히 라이벌 길버트 딜러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맞본다. WBA 주니어 미들급과 IBC슈퍼 미들웨이트급 챔피언까지,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2체급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미국 복싱팬들에게 전설과도 같은 인물로 추앙받던 그는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바로 그 시점에 그는 도로에서 마주오던 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이후 그는 걷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이라는, 복서로서 사형선고와 같은 판정을 받지만, 비니는 링 위에 다시 올라서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코치인 ‘케빈’과 다시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하는 재기에 도전한다.

세밀하고 사실적인 연출과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스토리 전개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벤 영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 실화를 영화화하기 위해 실제 ‘비니 파지엔자’와 그의 주변인물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해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인 캐릭터 표현을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 영화의 주시대공간인 80년대 말 아일랜드를 재현하기 위해 ‘비니’가 실제 연습하고 시합을 치렀던 경기장에서 촬영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장면에 등장하는 관중들을 모두 로드 아일랜드의 주민들을 섭외해, 경기 장면은 실제와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비니 피지엔자’ 역에 캐스팅된 마일즈 텔러는 복싱의 흉내만 내는 것이 싫어 실제 8개월 간의 노력 끝에 촬영 전 85Kg, 체지방 19%였던 몸을 76kg, 체지방 6%로 만들어 완벽한 복서로 변신했고, 또한 13시간을 연속으로 촬영하는 복싱 장면에서는 쉽게 지치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6일씩, 매일 1-2회 운동해, 촬영 중 언제든 복싱할 준비가 돼 있게 체지방을 빼고 몸을 단련시켜 이 영화에 대한 열정을 짐작케 했다고 전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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