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서울 도곡동에 혼자살던 80대 자산가 할머니가 양손이 묶인 채 살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서울 도곡동의 한 주택 2층 방에서 함모(88·여)씨가 숨진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함씨의 두 손은 운동화 끈으로 몸 앞에서 묶여 있었고, 목에는 졸린 듯한 흔적이 있었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함씨는 두 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여 있었고 목이 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상 다른 외상이나 저항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세입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착했을 때 집의 문은 열려 있었고 시신 상태를 볼 때 사망 직후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씨의 조카며느리 김모(72)씨는 함씨가 보름 전쯤 현관문 앞에서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있어 소리를 질러 쫓아내고 그 이후로 문단속을 철저히 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웃들이 함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23일 오후 1∼2시쯤 인근 한의원에 다녀오는 모습이었다.

함씨는 6년 전쯤 남편을 잃었고 자식 없이 홀로 살아왔다. 하지만 보험회사를 오래 다니고 이불장사 등으로 자수성가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함씨 시신이 발견된 2층 주택의 매매가는 15억~20억원 정도이고 별도로 40평(132㎡)짜리 아파트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함씨의 가족에 따르면 함씨는 최근까지도 한 식품업체를 다니면서 생식을 팔며 돈을 벌었으며 알뜰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다.조카며느리는 “고모할머니는 직접 재산을 관리했다. 자녀가 없고 가족은 많지만 조카들만 한달에 한두번씩 찾아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상태로 보아 사망 직후 발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시각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함씨에게 특별히 원한을 가질 인물이 드러나지 않았고, 집안을 뒤진 흔적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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