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노무현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사돈의 음주교통 사고를 파악하고도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다.

5일 문화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를 통해 확보했다”면서 지난 2003년 4월 24일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사본을 공개했다.

‘사돈 배병렬, 음주교통사고 야기’라는 제목의 해당 문건은 민정수석실과 민정1비서관실 명의로 작성됐다. 또 지난 2003년 4월 24일 (고 노무현 대통령) 사돈 배모 씨가 음주 만취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유차량으로 임모 씨 소유의승용차와 정면 충돌한 이후 빚어졌던 소란을 적시하고 있다.

문건은 해당 사고에 따른 가해차량과 피해 차량의 물적 피해를 각각 2백여 만 원 과 40만 원으로 추정했고 ‘차량 수리비는 각자 알아서 처리키로 했다’는 사고 처리 결과는 물론 ‘술이 깬 뒤 상대 운전자에게 사과하고 수리비를 변제해 주는 것과 함께 음주 자제를 권유할 필요가 있다’는 조치와 건의사항도 포함돼 있다.

문화일보는 해당 문건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 친인척을 담당했던 경찰 출신 인사에 의해 작성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배씨에 대한 음주 측정 없이 단순 접촉사고로 처리됐지만 지난 2006년 2월 한 언론의 폭로에 따라 경찰이 재조사를 벌인 결과, 음주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배씨의 음주사실을 사전에 몰랐고, 사건 무마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2003년 4월과 은폐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2006년 2월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중이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사고 관련자가 대통령의 사돈이었기 때문에 보고서는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보고되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면서, “문재인 후보는 이 사건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마 고마해라’라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그런 내용의 문서가 작성됐을 개연성은 있으나 워낙 많은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해당 내용이 민정수석에게까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문화일보에 해명했다.

김원기 기자, coolkim2011@gmail.com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