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잠잠했던 피아노 학원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발길이 늘고, 피아노 악기 상의 매출 변화가 생겼던 것은 아마도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봄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클래식 애호가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피아노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리사이틀이 풍성하다.

우선 예술의 전당을 ‘피아노의 전당’으로 바꿀 만한 주목할 공연으로 다음 달 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엘렌 그리모의 리사이틀과 뒤이어 16일 오후 8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리사이틀, 그리고 22일 저녁 8시 열리는 미로슬라프 꿀띠쉐프 리사이틀이 있다.

또한 내달 14일 오후 5시 차이코프스키 위너스 콘서트에서는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거장급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가 미로슬라프 꿀띠쉐프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 줄 예정이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는 1990년 신성 피아니스트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2002년부터 도이치 그라마폰 전속 아티스트로 다양한 곡들을 높은 음악적 이해를 통한 섬세하고 강렬한 해석으로 앨범을 내오면서 스타 연주자 반열에 서 있다.

그녀는 최근 하나의 주제를 내세워 작업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내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콘서트에서는 현대 작곡가 베리오, 소우니, 타케미츠의 작품들과 라벨, 포레, 알베니즈, 드뷔시, 야나첵, 리스트의 작품들 중 물을 주제로 삼은 피아노 작품들을 선보인다.

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피아노 작품 메뉴를 제공하면서 기대를 한층 돋우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했고, 인기와 명성이 높은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한 바 있어 그의 빠른 공연 복귀 소식이 관객들을 더욱 더 반갑게 들린다.

이번 콘서트에서 쇼팽의 즉흥곡 네 곡과 발라드 4번, 5개의 연습곡, 그리고 스카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 다섯 곡과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전곡을 연주한다.

또 한 명의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2007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미로슬라프 꿀띠쉐프의 공연이 눈길을 끈다. 음악 평론가 박제성은 “미로슬라프 꿀띠쉐프는 플레트뇨프의 진정한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음악가로서 독자적인 길을 묵묵하게 걷고 있다”면서, “그는 모스크바 학파의 피아니스트들과는 조금 달리 보다 낭만적이고 투명한 톤을 가지고 있으며, 마린스키에서 일을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발레 음악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했다.

마침 이번 콘서트의 프로그램에는 쇼팽 전주곡 전곡을 제외하고도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쉬카 전곡과 플레트뇨프 편곡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전곡인 발레곡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만이 독보적인 연주가 기대된다.

한편 차이코프스키 위너스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는 미로슬라프 꿀띠쉐프와 각각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연주 되지 않았던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는 점과 세대를 대표하는 두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들이 한 자리에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 밖에 6월에도 쇼팽 콩쿠르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인 당타이 손의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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