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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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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아름다운 사람
  • 김덕권
  • 승인 2017.04.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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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권 칼럼니스트아름다운 사람


학창시절 배우 한 사람쯤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또한 중학교시절엔 엘리자베쓰 테일러의 미모에 반해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하나도 빼지 않고 섭렵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알아보니 인물값을 해서 그런지 몇 번의 혼인을 했는지 알 수가 없어 정나미가 떨어졌지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철이 들었는지 오드리 헵번(1929~1993)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청초한 아름다움 뿐 만이 아니라 헵번의 아름다운 삶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일약 전 세계 남성들의 로망이 된 그녀는 화려한 삶 그 이면에 또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헵번은 살아생전 많은 봉사와 희생을 하고 베푸는 삶을 살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돌보는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사랑한 것이지요.

 

오드리 헵번은 유명세나 용모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얻은 개인적인 가치는 금방 사라진다는 점을 아주 일찍 깨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영원히 기억되도록 했고, 불의를 보면 항상 거기에 맞섰으며, 자신이 절감하고 있는 화제들이 세상의 주목을 끌도록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아동복지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정성껏 매달렸습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오지의 어린이들 구호에 앞장서 1988년부터는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에디오피아, 수단, 베트남 등 제3세계를 방문해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암 투병 중이던 1992년 9월에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던 소말리아를 방문,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전 세계에 호소해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기도 하였습니다.

 

손안에 들어온 것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까지 사랑으로 끌어안는 삶, 그것이 오드리 헵번이 실천한 아가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드리 헵번은 진정한 배우로, 그리고 진정 아름다운 사람으로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오드리 헵번이 아들에게 들려준 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아름다운 유언입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너무나 아름다운 그녀는 1993년 우리 곁을 잠시 떠났습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참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듯, 그것이 아무리 보잘 것 없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똑같이 존중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 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이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짓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너 때문이야” 라는 변명이 아니라, “내 탓이야” 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또한 기나긴 인생길의 결승점에 1등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누르기 보다는, 비록 조금 더디 갈지라도 힘들어하는 이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갈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또 받은 것들을 기억하기보다는 늘 못다 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사람 중에 ‘메달이 없는 선수’ 이규혁이 있습니다. 지난 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혁 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 메달 때문에 여기 왔고, 도전도 했다. 결국 부족했다. 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많이 성숙해져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돼 긍정적이다. 이번이 마지막 경기다. 샤워하면서 내 몸을 봤는데 혈관이 다 보이더라.”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했던 그가 숨찬 레이스를 마쳤을 때, 늦은 밤이었지만 국민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메달이 없는 선수!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여섯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 혈관이 다 보일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목에는 국민들이 마음으로 건네준 메달이 걸려있을 겁니다. 그 또한 진정 멋진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천진(天眞)하여 사(邪)가 없는 마음이 천심(天心)이요, 천심으로 베푸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사가 없는 천심으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찌 그런 사람들을 일러 아름다운 사람이라 하지 않겠는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4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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