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독일의 천재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유작 ‘보이체크’가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사물의 안타까움성’으로 인정받은 극단 토모즈팩토리의 신작이다.

토모즈팩토리는 ‘햄릿:RELOADED’(2012), ‘바냐 아저씨’(2016)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희곡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다운 극장에서 올린 ‘사물의 안타까움성’은 전 회차에 걸쳐 약 200병의 맥주를 소비하는 연극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토모즈팩토리는 왁자지껄하고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따듯하고 애잔한 가족에의 위로를 건넨 작품이다.

이번 ‘보이체크’ 역시 독특한 무대 구성과 연출로 새롭게 재해석됐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2미터 가량 높이의 플랫폼은 보이체크의 악몽이자 사형대를 상징한다. 플랫폼의 좁고 기다란 연기 공간은 보이체크를 압박하는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연출 토모 쯔카구치는 이 작품에 직접 음악과 무대미술적 아이디어에도 주도했는데, 황량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스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토모즈팩토리의 ‘보이체크’는 서커스장의 원숭이가 된 보이체크, 의사와 장교 사이에서 점점 광기에 사로잡히는 보이체크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한편, 마음 둘 곳 없는 보이체크를 보살펴 주는 마리의 노래는 점점 불행한 운명을 예고한다.

연극 ‘보이체크’는 다음달 11일부터 21일까지 공연된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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